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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조건 /윤태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01 19:13:37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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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새로 문을 연 복합문화시설인 ‘주얼 창이’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주얼 창이는 상상 이상이었다. 10만 그루 이상의 관목이 들어선 실내정원과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스카이 네트(Sky Nets), 중앙에 위치한 40m 높이의 세계 최대 실내폭포인 ‘레인 보텍스(Rain Vortex)’ 등은 마치 미래 세계에 온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십수 년 이상 지지부진한 신공항 문제로 씨름하는 우리로서는 저만치 앞서가는 경쟁 도시의 위상이 부럽다 못해 얄미울 지경이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는 1850만 명으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싱가포르 관광산업의 이런 눈부신 성장의 배경에 2010년 문을 연 두 개의 복합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와 리조트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싱가포르는 2009년 0.8%였던 경제 성장률이 14.5%로 급반등했다. 2010년 한 해에만 국내총생산(GDP)이 1.7% 증가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던 외래 관광객 수가 2010년 20%, 1인당 평균 지출액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내수 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싱가포르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기여도를 고려해 초기 투자액의 2/3에 달하는 9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시설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 투자로 마리나 베이 샌즈는 기존의 3개동에 1개동을 추가로 건설한다. 이곳에는 1000실 규모의 스위트 전용 호텔과 1만5000명 수용이 가능한 뮤직 아레나(Music Arena)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기존 카지노의 면적은 13.3% 늘어나게 되지만 전체 면적에서 카지노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서 2.3%로 축소될 예정이다. 리조트월드 센토사의 경우 기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미니언즈 파크와 슈퍼 닌텐도 파크 등이 새롭게 들어서고 SEA 아쿠아리움 규모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또 복합리조트 확대와 함께 기존 SGD 100달러(약 8만5000원)이었던 내국인에 대한 카지노 입장료를 SGD 150달러(12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VIP 고객에 대한 세율을 상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현대 관광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한 복합리조트 경쟁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우리의 경쟁 상대인 일본은 이미 관련 법규의 통과로 초대형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베트남, 러시아, 호주 등 많은 국가가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리조트를 속속 개장하고 있다.

부산은 태백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접근성과 인적, 물적 관광 인프라를 고루 갖춘 곳이다.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가 도입된다면 부산지역 외래 관광객 수요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내국인 해외 원정도박 지출액은 강원랜드 매출의 3배 이상인 5조 원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가 80조 원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카지노 하나만 외면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싱가포르는 철저하게 준비해 카지노 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엄격한 관리와 선제적 중독 예방 교육을 벌여 도박 중독률을 오히려 감소시켰다. 또 국부 유출을 줄이고 세수 확대를 이뤄냈다.

앞으로 부산의 경쟁 상대는 싱가포르, 홍콩과 같은 세계적 도시들이다. 현재 부산은 세계적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서 있다. 공항 경제성의 핵심이 이용객 수라는 것을 감안할 때 복합리조트 유치로 신규 관광 수요가 뒷받침되면 동남권 신공항 설립의 당위성은 더 강력해질 것이다. 또한 관문공항 건설은 부산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관광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복합 리조트 유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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