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이 드러났다. 7년 전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현직 부장검사 신분이던 윤 후보자가 후배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청문회 내내 이를 부인하다 뒤늦게 거짓말임이 탄로난 것이다. 8일 밤 늦게 한 인터넷 매체가 윤 후보자의 과거 전화 인터뷰 녹취록을 보도했고 야당 의원이 추궁하자 윤 후보자는 마지못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 윤 후보자는 의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속인 거나 다름 없다. 후보자는 당초 야당이 2012년 한 주간지 보도를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자 “기사에 그렇게 나면 내가 그렇게 말한 게 되느냐”고 반문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다 청문회가 끝날 무렵인 밤 11시40분께 모 인터넷 매체가 녹취록을 폭로하자 “저런 말을 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소개와 선임은 다르다”며 끝까지 발뺌했다. 윤 전 서장이 선임한 변호사는 자신이 소개한 변호사와 다른 사람이니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라는 논리다. 법률가의 해명이라기엔 너무나 구차하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몇차례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면담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말과 올해 2월 두 번이며 전화 통화도 몇번 했다는 것이다. 양 원장의 총선 출마 권유를 거절하는 차원이었다곤 하나 정권의 핵심 비선 인사와 여러 번 접촉했다는 자체가 윤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되기도 했던 윤 후보자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강골 검사란 말도 듣는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실조차 부인하고 자신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는데도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윤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접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가 된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막역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사적인 인연에도 이렇게 흔들리면서 정권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공명정대한 검찰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 후보자 스스로 자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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