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위증과 위법 사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피노키오 효과’란 말이 있다.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코가 늘어나는 동화 속 주인공 피노키오의 이름을 따서 붙인 말이다.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코 만지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성분이 분비돼 콧속의 조직이 팽창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면 혈압이 상승하는 등 인체에 변화가 있을 법하다.

거짓말은 주로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한다. 사람은 8분마다 거짓말한다는 범죄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폴 에크먼 박사의 주장도 있다. 하지만 거짓말을 자주 하면 신뢰를 잃는다. 특히 공인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도 한다. 권한이 많은 만큼 갖춰야 할 덕목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동서와 고금이 따로 없다.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거짓 진술로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 ‘인사청문회와 낙마의 정치학’에는 거짓말·위증이 청문회 낙마 사유 중 세 번째로 많다. 천성관 검찰총장(2009년), 김태호 국무총리(2010년),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14년) 후보자 등이 대표적이다. 원칙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공인이면 대중의 잣대는 더욱더 엄격해진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7년 전 녹음파일이다. 논란의 핵심은 2012년 경찰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뇌물 혐의로 수사할 때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 여부였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가 친형제나 다름없다고 하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소개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막판 소개했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자는 이후 변호사 선임을 알선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청문회 후 윤 국장은 자기가 변호사를 소개했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상황이 더 꼬였다.
이제 위법 여부의 법률적 논란은 의미가 없어졌다. 거짓말이냐 아니냐가 핵심이다. 그런데 윤 후보자 입장에서는 이래도 저래도 거짓말을 한 것이 됐다. 임명에 법적 하자는 없지만, 도덕적인 시비는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윤 후보자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소윤으로 불리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던 윤 국장의 영전은 물 건너간 것 같다. 정말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정순백 논설위원 sbjung@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2. 2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3. 3‘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엔 쇼핑목록에 담나
  4. 4부산·경상대 교수들도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5. 5문재인 대통령 “건설·SOC 투자 확대”
  6. 6부산 국회의원 해부 <하> 선거 공약 검증
  7. 7송도 해안도로 달리는 시내버스 결국 무산
  8. 8부산 극단적 선택 1위 오명 벗었지만…
  9. 9“북항 재개발 수익으로 미군 55보급창 공원화하자”
  10. 10시계바늘 밑 터치스크린…아날로그 융합 스마트워치
  1. 1‘DJ 아들’ 김홍걸 총선 출마 시사… 목포서 ‘DJ 비서실장’ 박지원과 맞붙나
  2. 2정점식 “정동병원서는 정경심 뇌종양 진단서 발급 안 했다고…”
  3. 3법사위 국감, ‘검사 블랙리스트’ 논란 한동훈 반부패부장도 출석
  4. 4장제원, 국정감사서 “좌파 광란의 선동 정점은 대통령” 文 저격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45.5%… 조국 사퇴 이후 회복세
  6. 6금태섭, 윤석열에 ‘국회 출석’ 묻고, 한겨레 고소 지적
  7. 7군, 드론탐지레이더 부울경에 시범배치
  8. 8"언론재단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해야"
  9. 9최인호·김세연·윤준호, 도시재생 정부사업 선정돼
  10. 10힘 받은 황교안, “이낙연 노영민 이해찬 나가라”
  1. 1 산업의 힘, 기계부품
  2. 2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3. 31965년 옷 다시 입은 ‘대선소주’
  4. 4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5. 5부산 고액·상습체납자 404명…1인당 평균 7억
  6. 6주가지수- 2019년 10월 17일
  7. 7드론 택배 2025년 상용화…정부 “선제적 규제 혁파”
  8. 8“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창업 때부터 가장 중시, 국내외 망라 협업 강화”
  9. 9“부산항 부두 직통관 물동량 검사 비율 1.7% 수준 그쳐”
  10. 10부산 제조업 하반기 고용 절벽…업체 73%가 “안 뽑겠다”
  1. 1“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한 직원이 SNS로 퍼트려…” 처벌은?
  2. 2제28회 경남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최
  3. 3통근 버스 졸음운전에 7명 다쳐…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
  4. 4로스쿨 10년 부산 변호사 2.4배 증가…급여 줄고 경쟁 심화
  5. 5'대도' 조세형 "아들에게 얼굴 들 수 없는 아비"…선처 호소
  6. 6'국정농단·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2년6개월 집유 확정
  7. 7“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적 없어”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 입원 병원
  8. 8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
  9. 9장용진 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상대 호감 사려…그런 취지로 한 말”
  10. 10개정 전 지방공무원 여비 지급 규정 두고 해석 분분
  1. 1손흥민 북한선수와 ‘유니폼 교환’ 질문에 “굳이…”
  2. 2‘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 쇼핑목록엔 담나
  3. 3류현진, 현역 투표 최고투수 후보 3인에 올라
  4. 4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손흥민 “안 다친 게 다행”
  5. 5베이브 루스 500홈런 방망이, 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6. 6
  7. 7
  8. 8
  9. 9
  10. 10
부산 국회의원 해부
선거 공약 검증
부산 국회의원 해부
의정활동 충실도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기고 [전체보기]
장애인복지관이 나아갈 방향 /이성심
부산시 국립특수학교 부지 허가를 /김석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화 축제로 진화하는 BIFF /김민정
시커먼 흙, 시커먼 기억 /배지열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난,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하송이
‘억울함’에 귀 기울이는 자세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레이와의 역설
공적 된 멧돼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남 영암 독천리의 ‘갈낙탕’
짜장면과 라면 그리고 염치
사설 [전체보기]
예산 부족 두리발·자비콜 멈춰서게 해선 안 된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경제 전망, 정부 총력 대응 나서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패배한 청년의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부산 공공기관 혁신 이번엔 제대로 될까
서울 인구 1000만 붕괴의 명암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가을의 문턱에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삶
양해 바라지 말고 용서 구하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기원 시민음악회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