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오징어 금지 체장 강화? 현장 소리 듣길 /정성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5 19:27:47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5년에 빚어진 일로 기억된다. 쌍끌이대형기선저인망 업종이 고사되기 직전이었는데, 서해에서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었다. 어선은 일제히 서해로 향했다. 6월 중순께 처음 출어해 10월 중순까지 서해에서 제법 많은 오징어를 생산했다. 죽어가는 우리 업종을 살려준 고마운 어종이다. 오징어에게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많은 오징어를 잡아 대부분 선사가 도산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당시 주변에는 시샘과 감시의 눈초리가 팽배해져 버렸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우리 업종을 TAC(총허용어획량) 종목에 넣기 위해 강력한 행정력을 발동했다. 시행령에 ‘전체 물량의 5%를 초과하거나 대형선망의 생산량을 초과할 경우 TAC 종목에 직권으로 지정한다’는 조항을 내세워서 시범사업 업종으로 지정했다. 다행히 대형기선저인망조합과 회원 선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범사업 첫해 앞 어기 생산물량인 1만6900여t을 전량 인정받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8~2019년 어기에는 어획량이 무척 부진했다. 상당수 회원 선사가 수억 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달부터 도래하는 새 어기에 2년 전 수준으로 오징어를 잡지 못하면 도산의 위험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쌍끌이대형저인망 업종은 동해에 가서 오징어를 잡지 않는다. 오징어채낚기어선을 포함한 다른 근해어선은 서해에서 오징어를 잡을 수도 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만 쌍끌이 선주들은 답답함을 그저 가슴속에 두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해수부에서는 ‘수산혁신 2030’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수산업 혁신을 통해 잘사는 어촌을 만들겠다고 하는 계획에 대해 어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한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자원 관리에 적극 동참하면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고 하고선 느닷없이 규제를 강화한다니 당혹스럽다. 특히 ‘투 아웃 제도’와 ‘체장 강화’는 어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징어 어로 금지 체장을 현재의 12㎝ 이하에서 19㎝ 이하로 강화한다고 하는데, 이는 현장 사정을 무시한 너무나 현실성 없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우리가 잡는 서해의 오징어는 동해안 오징어와 개체군이 다르다. 동해안의 오징어는 러시아 쪽에서 남하하는 세력이고 우리가 잡는 서해 오징어는 남중국해에서 시작하여 서해 북방한계선까지 북상하는 오징어로 동해의 오징어와 비교하여 체장도 작고 왜소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오징어 자원에 대한 연구는 동해 오징어가 대부분이고 서해 오징어는 결과물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5월 28일 해수부와의 쌍끌이 오징어 TAC간담회에서도 이런 사실을 주장했다. 그러자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민들이 이를 증명하라고 했다. 황당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어민이 무슨 능력으로 오징어 개체군의 차별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겠는가. 기가 막혔다.

우리는 어로현장에서 오징어를 포획하는 선장들의 노고를 뒷받침하고 선사는 위판장에서 생산 실태를 확인한다. 상(上)품인 2단 오징어 크기가 17㎝ 정도이고, 중(中)품인 3단 오징어는 15㎝ 정도로 개체군이 형성된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면 오징어 체장 제한은 현재의 12㎝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국가기관은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조사를 한 후 정책을 세워야 한다. 사람도 러시아인과 필리핀인은 덩치가 완전히 다르다. 물고기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오징어는 고등어와 더불어 국민생선으로 불린다.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으면서, 값싸게 접할 수 있는 대표 생선이기 때문에 반드시 어자원이 보호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자원의 보호는 우리 인간의 안전한 식탁과 어민의 생활안정을 위한 것이지 물고기의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쌍끌이 대형기선저인망 선주 협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9. 9"'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