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정수의 그림산책]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6 19:00:1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근대기의 유명한 서화가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 1897~1944)은 일찍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예술 세계에 깊이 감복하였다. 그는 김정희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을 흠모하여, 늘 옛것을 연구하여 자신이 추구한 미술 세계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중국 오창석(吳昌碩, 1844~1927)의 글씨를 모범으로 삼아 글씨를 쓰는 한편 김정희의 ‘추사체’ 본질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근대기 유명 서화가 이한복이 추사의 작품을 임모한 ‘계산무진’. 
이한복은 김정희의 글씨를 자주 임모(글씨나 그림 따위를 본을 보고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는 것)하였는데, 그중 제일 유명한 것이 ‘계산무진(谿山無盡)’이다.

‘계산무진’은 김정희의 글씨뿐만 아니라 한국 서예사 전체에서도 단독 작품으로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어 오던 것이다. 이한복의 매서운 손길은 김정희의 원본 글씨의 필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완벽하게 임모해 내었다. 이렇게 쓸 수 있었던 것은 김정희의 예술 정신을 그만큼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 이한복이 그렇게 흠모하였던 ‘계산무진’이 진위 논란에 휩싸여 문화재청의 보물 지정에서도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미술사학자가 위작이라는 의견을 낸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되었다. 그는 진위에 대한 뚜렷한 감식안과 과학적 근거보다는 보면 안다는 식의 신령적인 사고로 많은 이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그동안 진위에 논란이 있었던 김정희의 ‘계산무진’과 ‘명선(茗禪)’을 포함한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다. 이 전시가 진행되자 또다시 ‘계산무진’과 ‘명선’ 두 작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위가 불분명한 작품이 출품되어 국가적 망신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위작이 대형 전시장이나 국제 전시장에 등장하면 진품으로 간주되곤 하는데, 전형적인 미술품 세탁 방법이다”며 범죄 행위처럼 지적하기까지 한다.
   
한국과 중국 문화계의 자존심이 걸린 큰 전시에 이러한 진위 논란이 끼어드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더욱이 이들은 분명한 근거 없이 일부 학자의 비논리적인 주장에 부화뇌동하며 문제를 지적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정작 위작이 분명한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한국의 감정 전문가들 중에는 실제 위작을 구분할 줄 모르면서, 유명한 작품에 시비를 걸어 이름을 내려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이를 감정 전문가라 할 수 없다. 또한 저명한 학자의 말만 앞세워 보도하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동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미술평론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위안부 망언’ 부산대 교수, 이번엔 제자폭행 논란
  2. 2아시아나 인수전 에어부산 분리매각설
  3. 370t 크레인도 밀어버린 역대급 돌풍 부산 강타
  4. 4시비 수억 들어가는데…낙동강 생태탐방선 ‘부산패싱’
  5. 5윤종서 중구청장, 뜬금없이 결백 주장 간담회…뒷말 무성
  6. 6정상회의 코앞인데…구멍 뚫린 하늘 보안
  7. 7이낙연·황교안 ‘총선 빅매치’ 성사될까
  8. 8서부산·거창·통영·진주권 공공병원 신축 추진
  9. 9내년 부산시 본예산 첫 12조 원 돌파…올해보다 9249억 증액
  10. 10꼬불꼬불…남덕유산 빼재의 만추
  1. 1임플란트 관련 보험 사기 벌인 치과의사 덜미
  2. 2해군 세 번째 신형 호위함 서울함 진수
  3. 3이자스민 정의당 입당 “이주민 기본적 권리 돕고 싶다”
  4. 4이낙연·황교안 ‘총선 빅매치’ 성사될까
  5. 5빨라진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시계’…이낙연 총리 이르면 내달 교체
  6. 6文風·중앙당 지원사격도 시들…PK 민주당 의원 “나홀로 뛴다”
  7. 7부산 중구 바르게살기운동 중앙동위원회 어르신 장수밥상 행사 개최
  8. 8동명대 천사무료급식소 무료급식 봉사
  9. 9제11회 영도구청장기 유소년축구대회 개최
  10. 10대한노인회 부산북구지회 부설 인덕경로대학, ‘제10회 부산실버종합예술제’ 대상 수상
  1. 1주가지수- 2019년 11월 11일
  2. 210년 갈등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내주 법안심사…이번엔 길 열릴까
  3. 3금융·증시 동향
  4. 4아시아나 인수전 에어부산 분리매각설
  5. 513일부터 거제·통영도 ‘원샷법’ 적용
  6. 6‘세차’로 공공일자리 만드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7. 7수산엑스포, 스마트 양식까지 판 키운다
  8. 8외국인들의 ‘미역 사랑’…한류 열풍에 한국 세계 1위 수출국
  9. 9영도 낚시터 해저 쓰레기 수거 나서
  10. 10미중 무역분쟁에 볕들자 국내 주식펀드 돈 몰린다
  1. 1‘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 모 병원 8일 부로 폐업, 피해보상은?
  2. 2강원대학교, 수시 1단계 합격자 발표... 발표한 전형과 면접 일정은
  3. 3밤사이 강한 비바람, 부산 곳곳 피해… 공사장 가림막 추락·정전 등
  4. 4 전국 흐림 돌풍 벼락 동반한 비 아침에 그쳐
  5. 5오전까지 전국 비 또는 흐림…이번 주 미세먼지는?
  6. 611일 11시 부산서 유엔 참전용사 기리는 사이렌 1분 간 울려
  7. 7김호영 “결백 경찰 수사 통해 밝힐 것… ‘성추행 혐의’ 고소장 접수는 사실”
  8. 8북구 화명3동 바르게살기위원회, 불결지 환경정비 ‘구슬땀’
  9. 9대연3동 어르신과 함께하는 『보태니컬아트 실버특강』
  10. 10부산 사상구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원인 알 수 없는 불…경찰 “화인 조사 중”
  1. 1임효준 ‘1년 자격정지’ 재심 열린다 ‘동성 성희롱 사건 뭐길래'
  2. 2리버풀 맨시티 선발 명단 공개 양팀 4-3-3 전술
  3. 3‘도인비’ 김태상 2019 롤드컵 우승 LPL 이어 올해 두 번째
  4. 4리버풀, 완벽 호흡으로 맨시티 격파... EPL 독주하는 리버풀
  5. 5‘리버풀 막을 자 어디 없나’ 맨시티에 3-1 완승… ‘8점차 선두’ 무패행진
  6. 6한국 멕시코 0-1 패배 U-17 월드컵 4강 진출 아쉽게 좌절
  7. 7NFL ‘한국인 키커’ 구영회 화려한 복귀전
  8. 8U-17 ‘골대 불운’에 울다…8강서 멈춘 아름다운 도전
  9. 9리버풀, 맨시티 꺾고 12경기 무패행진
  10. 10부산 이동준 ‘13골 7도움’…K리그2 국내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김민부 시인, 부산이 기억해야 할 이름 /강달수
기회의 땅 부산,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김윤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국회 형제복지원 해법 찾아야 /김해정
진짜 몸짱이 되기로 한 거인구단 /이준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외투 불균형’ 에 뒷짐 진 정부 /이석주
기-승-전-공항, 결국 부산의 운명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탄원서 정치
의열단 100년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베트남의 포와 반미
전남 영암 독천리의 ‘갈낙탕’
사설 [전체보기]
시청앞 행복주택 축소, 수백억 추가 부담 필요하다니
문 정부 후반기 침체된 경제 활력 제고 총력 다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물 건너 가는 건가
동천에 뜬 도심 크루즈선 볼 수 있을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 그 오랜 기억들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브랜딩의 미학, 보르도와인
우리 삶은 아름다운가 - 토스카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