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포털 권력화 시대 지역 신문의 혁신 /김대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6 19:08:31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에서 지역 언론의 위기가 회자된 지 꽤 오래되었다. 더욱이 그러한 위기는 다분히 이중적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디지털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자아내는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은 산업 전 분야의 새로운 방식의 소통, 정보 생산과 유통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와 정보가 공간적 제약 없이 기술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한 영역을 담당하는 지역 언론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중앙과 지방 간의 격차는 더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도 지역 뉴스에 무관심한 실정이다. 현재 지역 언론은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변화와 한국 사회의 과도한 중앙집중화의 이중적인 외적 요인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저널리즘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단언컨대 포털 사이트의 뉴스 집중이다. 오늘날 포털 사이트가 디지털 트래픽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한국적인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영국의 로이터저널리즘재단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에 접근하고 소비하는 비율은 세계 최고다. 반면, 뉴스를 보기 위해 특정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는 비율은 최저다. 디지털 뉴스 이용자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게 고착화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뉴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뉴스 생산자들이 공급하는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저널리즘 환경에서는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언론사가 사회의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여론을 형성했다고 하면, 지금은 포털 사이트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뉴스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권력이 뉴스 생산자에서 뉴스 유통자, 포털 사이트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개편하고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마트폰의 네이버 앱에서 이용자는 44개 언론사 중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지역의 언론사는 쏙 빠졌다. 언론 관련 법규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다수의 국민은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현실적인 영향력을 감안하면 포털은 디지털 기술 플랫폼으로서 공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의 지역 신문사는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포털 사이트에서 지역 뉴스가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것에 항의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모바일 뉴스에서 위치기반서비스 도입 또는 지역 뉴스 할당제 등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된 뉴스 미디어 환경 아래 지역 신문의 자체적인 혁신을 위한 노력 없이는 이러한 요구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디지털 뉴스의 혁신 전략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만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스 이용의 시·공간적 제약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 그 존재감과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지역 신문의 궁극적인 대상이자 목표는 독자, 지역민 그리고 시민이다. 최근 국제신문은 지역 이슈와 관련하여 다양한 기획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의 주요 이슈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의 환경, 경제, 비전 등을 제시함으로써 뉴스 콘텐츠의 지역성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도 기사 대부분이 정치 및 경제권, 전문가 집단 등의 목소리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와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의견 청취를 통해 여론 형성의 과정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 주민과 독자의 관심과 참여가 없는 지역 신문의 발전과 혁신 전략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8. 8[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