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수산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전 해역에 ‘U’자형 해양레저관광 둘레길인 ‘K-오션 루트’를 구축했다. 지역경제 활력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해양관광레저 분야 4대 핵심인 해양치유·마리나·크루즈·수중레저 산업의 육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양치유 산업에서는 치유 자원 발굴 및 효능 검증, 산업화 모델 개발, 관련 법률 제정 등 국가 주도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필자는 소속 기관의 특성상 해양치유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용어다.
지난해 10월 발의된 ‘해양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양치유란 갯벌, 소금, 해양 심층수, 해조류, 경관, 기후 등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해 체질 개선, 면역력 향상, 항노화 등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으로 정의된다.
프랑스와 독일, 이스라엘 등 국외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고 국가의 지원 역시 받고 있다. 주변 휴양시설을 활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인프라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10월 경남 고성군, 경북 울진군, 전남 완도군, 충남 태안군을 해양치유 자원 발굴 및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지자체로 선정해 관련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치유는 해수요법과 혼용해 사용되고 있고 국외에서는 바다 또는 해양을 뜻하는 그리스어 ‘탈라사(Thalassa)’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therapy)’가 합쳐진 ‘탈라소테라피 (Thalassotherapy)’라 하는데, 단순히 개인 욕조나 풀장에 해수를 채워 몸을 담그는 입욕요법과 수압 수류 물의 온도를 이용하는 수치료법, 따뜻한 모래를 이용하는 모래찜질요법, 머드(해니)에 몸을 담그거나 몸에 바르는 해니요법, 미세한 소금 입자를 흡입하거나 염분으로 목욕하는 소금요법뿐만 아니라 해풍 및 해양광선(일광욕)을 활용하거나 해조류(해조요법)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요법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해양치유 자원과 그 방법은 스트레스 완화와 혈액순환 촉진, 기관지 염증이나 분비물 제거 등 인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 저널인 2019년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모래찜질요법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류머티스 관절염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8년 ‘Clinical Rheumatology’에 게재된 실험논문에서도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이용한 6개월간의 입욕요법이 섬유근육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Pediatric Pulmonology’에 게재된 예비연구에서는 미세한 소금입자를 흡입하는 7주간의 소금요법이 경도(mild) 천식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아직 해양치유가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실하게 지지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해양치유 실용화를 위해서는 해양치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이고 의학적 검증이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기대수명이 82세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노인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적인 건강 관리 및 건강 투자와 같은 사회적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해양치유 산업과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본다. 또한, 의료관광 산업이 특화된 부산시가 지리·환경적 여건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해양치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산·학·연 연구기반을 통해 해양치유 산업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