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목받는 까닭 /이경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7 19:25:5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부산 경남에서 들리는 소식은 우울한 것뿐이다. 1개월 전 부산 강서구의 모 기업을 방문했다. 30년간 철강산업 분야에 주력한 회사다. 파이프 원료를 사 와서 이리저리 가공한 뒤 수백 가지 파이프 관련 상품을 주로 국내에 판매해왔다. 자동차, 조선 분야에 꾸준하게 납품해왔다. 파이프 제조에 관해서는 일인자인 듯싶다. 그 회사의 사장이 유휴설비를 야적해둔 곳에 갔다. 사다 놓은 중고 기계가 즐비했다. 그 기계는 녹슬어 사용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기름칠을 좀 하면 그런대로 쓸 만하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시장에 그 중고 설비를 내다 팔겠다고 한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에 우리나라의 중고 설비가 먹힌다고 했다. 비슷한 사례가 경남 창원이나 울산에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고향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가 전화를 해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요즘 굴착기 불도저 등이 남아돌아 그냥 놔두니 녹이 슬어 난리가 났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요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하소연을 곳곳에서 듣는다. 창원에서는 탈월전 정책의 여파로 문을 닫는 기업이 너무 많다고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힘든 시기에 직책을 수행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그분들이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이번 정부의 정책 결과로 나온 것이어서 한 지역의 수장이 할 수 있는 게 달리 없는 까닭이다. 경남은 무엇을 할까? 조선 철강 기계 등 산업 전반이 침체 일로여서 지역경제가 잘 될 리 없고, 이미 중국에 밀리고 있다. 앞으로 5년 뒤엔 베트남에도 밀릴 것이다. 부산 경남의 산업이 대기업에 의존해 있는데, 대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니 부산 경남의 중소·중견기업이 온전할 리 없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회의원은 총선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부산 경남의 경제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몸을 던져 대안을 마련하려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탈원전으로 창원지역 경제가 쑥대밭이 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탈원전은 안 된다고 국회 의사당에서만 외칠 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농성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누구는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몇 백 일 동안 수십 m 공장의 굴뚝 꼭대기에서 농성을 했다.

탈원전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도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가끔 위험을 감수하고 농성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그 정도의 처절함이 있어야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경남에서 몇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 처신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정부 여당의 방침대로 하자니 지역 경제가 초토화됐고, 그 반대로 하자니 내년의 공천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므로 부산 경남의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이러한 초토화돼 가는 지역 상황을 무시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대안 제시도 하지 못하고 당론에만 끌려가다가 자기가 소속된 지역의 경제와 사회적 기반을 무너뜨린 후 국회의원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차라리 한몸을 던져 이러한 어려운 시대를 막아내는 것이 더 훗날을 보장한다. 이는 야당 국회의원에게도 해당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이 점차 늘어난다. 지금 그 시절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할 것은 하고, 안 될 것은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합리적 원칙주의자였다는 평가를 한다. 국가를 우선하는 지도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까닭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성사시켰고,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는 합리적 원칙주의자인 리더를 원한다.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할지라도 국민을 위해 할 말을 하고, 부당한 정책이라면 몸으로 막고, 자기의 원칙을 위해 고공농성이라도 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우리나라 경제, 특히 부산 경남의 경제는 더욱 빨리 주저앉을 공산이 크다. 부산 경남의 생존을 위해 몸을 던지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부산 경남의 비전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에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지킬 것은 지키는, 소신 있는 지도자가 나오면 좋겠다.

아시아비즈니스 동맹 의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4. 4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