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의외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관련한 여론 조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산시가 최근 부산지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6.9%가 건설 추진에 찬성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오거돈 시장의 사실상 정책 1호가 아닌가. 오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비행기가 24시간 운항할 수 있는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치고 호소했다. 그 결과 국무총리실이 김해신공항의 적정성 검증을 맡아 하는 문제를 관철시켰다. 꺼졌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재추진할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지도는 좀 낮은 편이다. 중앙정부와의 논리 싸움에서 틈을 주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도 국토교통부 등 수도권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지역 정치권도 동남권 관문공항과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이가 확연하다. 상황이 이런데 시민의 낮은 지지율은 지역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신공항 추진이라는 인식을 중앙 정부 등에 심어줄 수 있다.
어찌 보면 이번 조사는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중요한 것을 간과한 점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우선 김해신공항 추진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이 대구 경북과의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이래서 나온다. 또 너무 오래 끈 이슈이다 보니 시민은 식상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에게 절박한 이슈로 느껴지지 않는 점이다. 사실 1년에 한 번도 공항을 이용하지 않은 시민도 많다. 시민은 자기 삶과 무관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의 건의사항 1위가 일자리 문제이고, 5위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현재 동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이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 검증이라는 관문도 아직 넘지 못했다. 자칫 신공항 무산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동남권 주민의 힘을 한곳에 모으는 게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 공항이 삶의 질 향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시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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