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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칙 지키면 안전한 유람선 /최경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05 19:39:3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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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슬픈 소식이 들렸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한 후 침몰해 35명의 탑승객 중 2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었다. 이 사고로 국내에서 운항 중인 유람선 안전에 전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바다에는 총 240여 척의 유람선이 운항 중이다. 연간 이용객 수는 500만여 명에 이르고 그중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는 85척이 운항하면서 연간 180만여 명의 여행객을 실어 나른다. 최근 3년간 부울경지역에서는 총 15건의 유람선 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친 사고는 1건도 없었다.

사고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정비 불량으로 인한 기관 고장이 10건, 운항 부주의로 인한 추진기 장애 3건, 충돌 2건 순으로 사고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고들이 야간이나 안개로 인한 저시정 또는 폭우와 갑작스러운 돌풍과 같은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 등과 겹치게 되면 언제든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경찰은 유람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운항 해역별로 특성을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진단하여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한 후 시기별로 유람선의 안전을 점검한다. 올해 3, 4월부터 봄 행락철 특별 점검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유람선 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여름 피서철을 맞아 6월부터 8월 말까지를 유람선 안전관리 강화 기간으로 정해 운항 실태와 선박 안전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고, 다가올 추석 귀성객 특별수송 기간과 동절기에도 한국선급(KR), 선박안전기술공단(KST) 등 선박 검사 전문기관과 지방해양수산청,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합동해 내실 있는 점검을 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 관점을 반영한 현장 중심적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하여 ‘국민안전 현장관찰단’을 점검에 참여시킨다. 이 관찰단은 2017년부터 행정안전부에서 25명 내외의 국민을 모집해 유람선 안전 정책 이행실태를 모니터링하고 국민 관점에서 안전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위해 요소를 제보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점검의 객관성, 투명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게 한다.

또한 해경은 인적 원인인 사람의 실수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유람선 사업자와 선원들에게는 선박 정비, 운항 안전, 심폐소생술 등과 같은 안전 교육을 주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바다 위에서는 파출소와 경비함정 등 경찰관들이 유람선 항로에 대한 순찰과 함께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을 해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펼치며 유람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양경찰의 노력만으로 유람선 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고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람선 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해경의 노력과 더불어 유람선 관련 종사자는 승객이 나의 가족이고 내가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시설과 장비를 정비하고, 안전과 관련된 제반 규정을 지키며 모든 주의를 다하여 안전 운항에 힘써야 한다.

유람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위급 시 행동요령 등의 안내방송을 잘 듣고, 구명조끼의 위치를 확인하고, 구명조끼 입는 방법과 비상시 탈출 경로 등 선내에 게시되어 있는 안전 관련 매뉴얼을 잘 읽어 보아야 한다.

해양경찰과 관련 종사자, 승객들이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유람선은 지금보다 더 안전해질 것이며 사고는 더 줄어들 것이고, 만약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나더라도 소중한 인명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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