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원봉사센터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록 인원은 87만1000명으로 부산 인구의 24.6%, 한 번이라도 자원봉사를 한 참여율은 30.5%였다. 이는 전국 평균 등록률(24.9%)과 참여율(35.3%)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이 자원봉사단체 태동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낮은 수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부산에서는 1991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자원봉사연합회’(민간)가 설립됐고 1996년에는 시 주도로 부산시자원봉사센터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자원봉사 등록·참여율이 높아지려면 무엇보다 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체제 구축과 봉사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거주지와 봉사 장소가 너무 멀다거나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신체활동 위주의 봉사를 고집한다면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부산시자원봉사센터가 구상 중인 재능 기부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산시자원봉사센터는 최근 퇴직자를 중심으로 단체를 꾸린 뒤 복지시설 공연, 시각장애인용 도서 녹음, 숲 해설가 등으로 자원봉사의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법인화를 통해 각 자원봉사센터의 운영 형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 만 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자원봉사센터의 불안정성과 이에 따른 대시민 활동 위축이 등록률 및 참여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원봉사센터의 상근직원 수가 적은 데다 계약직은 낮은 처우 때문에 이직률이 높아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업무 수행이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 17개의 자원봉사센터 가운데 법인형태를 갖춘 곳은 6곳이며 책임자가 상근하는 기관은 5개에 불과하다.
부산시와 일선 구·군은 시민의 자원봉사센터 등록·참여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또 17개 자원봉사센터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의 굳은 의지가 있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자원봉사단체 출범의 시발점이자 원조 도시’인 부산의 위상을 하루빨리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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