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최하위권 롯데의 내외부 리스크 /전용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07 19:37:08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프로야구가 종반에 접어들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 팬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구도 부산의 자존심을 올 시즌에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시에 사퇴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미 시즌의 70%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서 새로운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롯데 팬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 38년간 정규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하고, 최하위를 가장 많이 했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꼴찌를 가장 많이 했다는 것은 드래프트에서 나름 좋은 선수를 뽑았다는 뜻인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KBO 리그에서 구단의 투자와 노력이 상당했음에도 역사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대표적인 두 팀을 꼽는다면 LG 트윈스와 롯데다. 두 구단이 안고 있는 문제는 동일하다.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CEO 리스크가 가장 큰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는 지난 38년간 감독과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2년이 채 안된다. 38년간 지나간 CEO나 감독이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CEO 재임 기간이 짧으면 팀 문화와 철학 그리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현대 야구는 이미 프런트 야구 시대로 접어들었다. 감독의 역량이 아닌 프런트 전체의 역량을 중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같은 구단에서 감독은 이제 종속변수다.

프런트가 강하려면 옳은 정책이든 그른 정책이든 일관된 사인이 있어야 한다. 일관된 사인은 CEO의 임기가 보장돼야만 가능하다. CEO가 전문가면 더 좋겠지만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2년 임기의 CEO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 와도 무의미하다. 롯데그룹이 롯데 자이언츠를 계열사 하나로 인식해 그룹의 정기인사의 한 부분으로 CEO를 임명한다면 한 자이언츠는 한 번 우승은 가능해도 지속적인 강팀이 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38년간 지속되어 온 CEO 리스크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이 문제가 롯데가 그동안 안고 있었던 아킬레스건이었다.

한국 사회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극심한 불균형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듯이 2019년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이 절대 강세다. 전통의 강호 삼성과 KIA도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문제도 몇 해 전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원인은 KBO 리그가 ‘경쟁적 균형’에 인식이 부족해 생긴 결과이다. 자본주의의 총아 미국도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에는 철저하게 사회주의적 요소인 ‘경쟁적 균형’을 중시한다. 북미 프로스포츠에 드래프트와 샐러리캡이 적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도적으로 전력균형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게 리그 사무국의 본질적 역할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인 1차 지명제도는 원천적으로 지방 연고팀에 불리하다. 유망주가 10여 년 전부터 수도권에 몰려 있다. 두산 LG 키움 SK는 노력 없이 우수 선수를 확보하고 있다. 2년마다 시행하는 2차 드래프트도 마찬가지로 구단 이기주의 때문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구단 재정수지도 시장 규모가 작은 삼성 KIA 한화 NC 등 지방구단이 적자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고도 수도권 구단에만 몰린다. 구단 가치 평가에서도 서울 구단인 두산과 LG가 성적과 상관없이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구장의 임대조건도 롯데를 비롯한 지방구단이 더 많은 비용을 내고 있다. 좋은 코치 영입 및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에도 지방구단은 손해를 보고 있다.
프로야구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충분히 예견되었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스포츠에서도 리그 사무국은 ‘경쟁적 균형’과 리그십 실현을 최우선 실천 과제로 삼았다. 프로야구가 투자만으로 이기는 것은 그냥 제로섬게임일 뿐이다. 공정한 조건 아래 경쟁하는 것이 구단의 역량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롯데도 내부적으로는 CEO 리스크, 외부적으로는 제도적으로 불리한 지방구단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감독과 단장 교체만으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업체, 나이키에 1조 납품 ‘잭팟’
  2. 2시간 단위로 호가 오르는 해운대·수영·동래구…전문가들 “일단 관망”
  3. 3문재인 대통령이 챙긴 부산 현안, 정부는 “NO”
  4. 4부산시 ‘가덕도신공항’ 내걸고 정면돌파한다
  5. 5‘과학교육 산실’ LG사이언스홀부산 내달 27일 폐관
  6. 6삭발 머리도 당당하게…유쾌한 암투병
  7. 7전·현직 시의원, 부산 총선판도 바꾸나
  8. 8아시아나항공 날개 마크 뗀다
  9. 9지역대 CEO 배출 약진…부산대 7번째 많아
  10. 10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총책 검거, 거대 조직 파헤칠 실마리 되나
  1. 1추미애 차기 법무부 장관 유력 거론… ‘판사·당대표 출신 현직의원’
  2. 2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 유력? 전해철은 어떻게 되나…
  3. 3"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은 아닌듯…권선동, 황교안에 문자 메시지 보내"
  4. 4유해성분 의심되는 식품조리용 고무장갑 수입업체 세관에 적발
  5. 5전·현직 시의원, 부산 총선판도 바꾸나
  6. 6건협 부산검진센터, 풀잎지역아동센터에 사회공헌성금 전달
  7. 7부산 중구 한국자유총연맹 대청동분회·여성회 사랑의 이웃돕기 실천
  8. 8부산 남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복지교육 및 워크샵』 개최
  9. 9부처 간 엇박자·시 전략 부재에…한·아세안 후속 사업 줄줄이 퇴짜
  10. 10버티던 나경원 검찰 출석…“여권의 무도함 역사가 심판할 것”
  1. 1부산업체, 나이키에 1조 납품 ‘잭팟’
  2. 2시간 단위로 호가 오르는 해운대·수영·동래구…전문가들 “일단 관망”
  3. 3주가지수- 2019년 11월 13일
  4. 4퇴직금 사라진다…퇴직연금 의무화
  5. 5메가마트몰 17일까지 최대 56% 할인
  6. 6홈플러스, 겨울맞이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7. 7주택연금 가입 60 → 55세 완화
  8. 8복덩이(면세점) 가진 신세계 웃고, 애물단지(대형마트) 키운 롯데 울고
  9. 9부산서 공공 데이터 기반 미세먼지 저감 연구
  10. 10지난달 부산 고용률 대폭 개선에도 ‘경제 허리’ 40대 취업자만 줄었다
  1. 1유리 오빠 권모 씨 10년·정준영 7년·최종훈 5년 구형
  2. 2팝콘TV BJ 술먹방 후 성폭행…"술 잘 마셔야 인기 끈다"며 술 강권
  3. 3인터넷방송서 ‘술 먹방’ 찍은 뒤 성폭행…‘팝콘TV’ BJ는 누구?
  4. 4전소미 수능 앞두고 떨린 심경 전해... 수능 보는 연예인은?
  5. 5세무사 합격자 발표… 응시자 절반 세법학 2부 과락
  6. 6조규남 전 대표, 서진혁 선수 또 ‘협박’... 씨맥 감독 개인방송 폭로
  7. 7수능 D-1, 수능 자리 명당·수능 응원 문구 검색에 바빠
  8. 8맥도날드 '햄버거병' 어린이와 합의…"치료비 지원"
  9. 9신평1동, 3차 행복마을 골목가드닝 사업 실시
  10. 10인근 집주인 차량으로 차 못 빼... 화순 국화축제 갔다가 봉변
  1. 1정종선감독 누구? 1985년 프로축구 데뷔
  2. 2'학부모 성폭행' 의혹 정종선 회장…축구계 영구제명
  3. 3FA 이지영 놓쳤다…포수 선택지 좁아진 롯데
  4. 4페더러 꺾은 팀, 조코비치도 제압
  5. 5‘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라운드마다 1억 벌어
  6. 6한국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예선 첫 상대는 중국
  7. 7올림픽 야구 티켓도 경우의 수 따져야하나
  8. 8부산시장배 슈퍼컵 8개 종목 시상식
  9. 9
  10. 10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김민부 시인, 부산이 기억해야 할 이름 /강달수
기회의 땅 부산,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김윤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국회 형제복지원 해법 찾아야 /김해정
진짜 몸짱이 되기로 한 거인구단 /이준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외투 불균형’ 에 뒷짐 진 정부 /이석주
기-승-전-공항, 결국 부산의 운명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물옥잠
굴곡의 수능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특별한 갈치구이 한 토막
베트남의 포와 반미
사설 [전체보기]
규모 대폭 축소된 지역화폐, 활성화 제대로 되겠나
신생아 학대 사고 병원 간호사 철저히 조사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물 건너 가는 건가
동천에 뜬 도심 크루즈선 볼 수 있을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 그 오랜 기억들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브랜딩의 미학, 보르도와인
우리 삶은 아름다운가 - 토스카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