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는 춘천 수질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 기약이 없다. 해마다 전국 단위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오염과 악취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관할 해운대구청은 수질관리 책임을 관련 부서끼리 전가할 뿐 뚜렷한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다. 하수정화 책임이 있는 부산환경공단도 “오수와 우수의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가 끝나야 된다”는 답변 뿐이다. 이대로라면 공사 완료 계획 시점인 오는 2035년까지 같은 일을 반복해서 겪을 수밖에 없다.
하수처리장으로 가야 하는 생활하수가 빗물과 섞여 하천과 바다까지 오염시키는 일은 춘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영강 온천천 동천 등 주요 하천이 모두 비만 오면 오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냄새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부산시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를 하고 있기는 하나 1990년부터 시작된 공사의 공정률이 60%선에 그친다. 사업 대상 3368㎞ 중에 공사가 끝난 구간은 2000㎞ 정도다. 동백섬 인근에서 바다물로 합류되는 춘천 하류부는 주변이 유명 관광지여서 퇴적물과 악취에 사람들이 더 예민하다.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가 완료되더라도 문제가 깨끗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듯이 하수관거가 이미 설치돼 있는데도 건물주들이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하수배관을 하수관이 아닌 우수관에 연결해 생활오수를 계속 하천으로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아무리 완벽하게 하수관을 깔아놔도 제대로 운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도심 주요 하천의 오염이 문제될 때마다 분류식 하수관거 확충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속도가 너무 더디다. 애초 완료 시점이 2030년이었는데 어느새 5년 연기된 것만 봐도 그렇다. 부산시와 구청이 예산 투입 순위를 조정해서라도 해결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하수배관을 우수관에 연결시키는 얌체 건물주들에 대해서도 과태료 부과 등 법규상 가능한 모든 제재조치를 취해 시민의 공유재산인 하천을 오염시킬 엄두를 못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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