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 투자와 수출 위축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제수지 실적마저 저조하다. 이러다 보니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경기 부진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는 ‘둔화’라는 용어를 썼다. 그 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다.
KDI 자료에 따르면 한국 경제 부진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6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1%가 줄었다. 6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3%,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 부진 여파로 11.0%가 감소했다. 지난 6일 한국은행도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217억7000만 달러)가 유럽발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 비관적이다. KDI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머물 것이라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의 2.2%보다 0.2%포인트가 낮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전망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수출 시장의 극심한 침체도 예상했다. 현재와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 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에 견줘 무려 6.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본의 경제 보복 외에도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격화되는 미중 무역마찰과 같은 변수가 하반기에 상존한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큰 우리 나라 경제구조 특성상 국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등의 기회를 잡기는 쉽지가 않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추락하는 한국 경제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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