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낙동강 수상구조대의 근무여건이 비상사고 발생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대가 상주하는 부산 북구 구포동 사무실과 구조 보트 계류장이 위치한 화명생태공원 간 거리가 상당히 먼 까닭이다. 두 지역은 2.2㎞나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5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사고 발생 후 신속한 출동이 최우선인 낙동강 수상구조대가 이런 물리적 한계로 인해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니 개선이 꼭 필요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모든 인명 구조 작업의 제1 원칙은 ‘골든타임’ 준수다. 사고 발생 후 조난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시간 내에 초동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강에서 일어난 사고의 경우 골든타임은 대개 4분 이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시간 안에 심폐소생술 같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구조대상자가 곧바로 뇌사상태에 빠지게돼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낙동강 수상구조대가 처한 지금의 현실은 참 암담한 일이다.
낙동강 수상구조대 사무실이 한 곳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원들이 관리하는 낙동강 수계는 본·지류를 합쳐 40㎞에 이른다. 이 같은 광대한 면적을 한 곳에서 담당하다 보니 사무실과 먼 지역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출동시간 지연은 불가피하다. 이에 비해 서울은 부산과 사정이 딴판이다. 서울에서는 한강 수상구조대가 반포와 여의도, 뚝섬 등에서 세 개의 사무실을 운영한다. 또 3곳의 구조 보트 계류장 역시 각 사무실과 맞닿아 있다. 신고 접수와 동시에 출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부산소방본부는 연내에 낙동강 수상구조대 사무실 건립 예산을 부산시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한다. 올해 초 업무보고 때 낙동강 수상구조대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던 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시 역시 예산 신청이 들어오면 사안의 심각성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 회기 중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 구조대 출동이 늦어 살릴 수 있는 시민의 생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를 들이대더라도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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