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조충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1 19:19:21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일본과의 경제문제가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각 정부의 대응에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이 나서서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는 등 일본의 조치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잘못했고 대응도 잘못됐다는 점과 불매운동도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른다. 하지만 윈스턴 처칠이 설파했던 ‘역사를 잊은 나라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에 비추어 우리 역사를 살펴봤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당시 한편에서는 “일본은 강한 나라이니 대항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대항해서는 안 된다며 자국 국민들을 나무란 사람들은 일본의 독립운동 탄압, 일본군 성노예, 강제징용 등에 오히려 호응하며 일본에 도움이 되었고, 일본에 대항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독립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이런 점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의 특성 중 손꼽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이라고 하면 노예나 여자를 포함하는 의미가 아니듯 일본의 폐 끼치지 않는 문화도 힘 있는 사람이나 적어도 자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거나 대등한 정도의 사람에게 통용되는 것이지 다른 나라 사람이나 약자에게까지 적용되지는 않는다. 만약 이 말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은 엄청난 폐를 끼친 것인데 적어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는 말았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도 한다. 일본 사람들은 치밀하고 이성적이기에 우리의 대응과 결과까지 예측하고 행동하며 우리는 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손해만 본다고 말이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이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일본 근대화의 촉발지가 된 사쓰마지역에 ‘생각할 여유가 있으면 우선 행동하라’는 양명학 전통에 기반한 속담이 있다. 이는 일본 근대화 주도 세력들이 몇 차례 결단력 있게 행동한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을 두고 미화하여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일본이 치밀하게 결과까지 예측하는 신출귀몰한 재주가 있었다면 정유재란을 왜 일으켰는가. 또 미국을 향한 진주만 기습과 가미카제 특공대의 무모한 공격은 왜 시도했으며 지금 한일 양국 관계를 해치기만 하는 경제는 왜 건드렸겠는가.

일본과는 지금까지 정치적 의견 충돌은 있었어도 이를 경제 영역까지 끌어들여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서로가 하지 않았다. 선을 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이점을 무기화해 우리의 가장 아픈 부분을 때렸다. 필자도 일 년에 몇 번씩 일본을 오가며. 일본에 대하여 알 때마다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자기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장인정신이 일본을 떠받치는 힘이며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내가 가장 감명 깊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런 일본이 이웃 나라의 아픈 곳을 때려서 이익을 누리려 하다니 실망이다. 일본은 우리를 수차례 침략하여 많은 폐를 끼쳤다. 그런 나라에게 문화국가로서 그에 상응하는 존중을 해주었으면 한다. 민주국가의 사법부 판결을 트집 잡는 속 좁은 나라가 아니라 말이다. 35년이나 남의 나라를 지배해 고통을 준 것이 과연 보상이라는 한마디로 ‘퉁 칠’ 수 있는 것인가. 일본은 70년 전 헐버트 박사가 ‘일본의 외교는 속임수가 전부다’고 한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이전처럼 부담 없이 일본에 가고 일본 맥주를 마실 날이 왔으면 한다.

변호사·법무법인 국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6. 6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7. 7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0. 10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7. 7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원칙이 흔들린 대가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AI가 찾은 보안 구멍
if, 손아섭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혼선 키운 정부, 명확히 답하라
공공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관리감독 강화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