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공동 주최한 ‘해양쓰레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토론회’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해외에선 폐플라스틱을 건축재료나 고체연료 등으로 만드는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는 반면 국내엔 나일론 제조업체 1곳뿐이라고 한다.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가 오염되는 심각성을 고려할 때 재활용 분야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제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지난 6월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만큼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현안이다.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8만t이나 된다. 연간 수거량은 9만5000t 이상이고 수거비용만 528억 원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해양쓰레기의 69%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이다. 한국 바다에 버려져 있는 폐플라스틱은 11만t으로 추산된다. 더 심각한 위협요소인 5㎜ 미만 미세플라스틱은 이런 추산치마저 없다.
2년 전 죽은 바다거북의 배 속에서 폐플라스틱이 가득 나와 해양 오염 문제가 주목받은 적이 있다. 바다 오염은 단순히 생태계 교란이나 어획 손실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해양 생물의 몸속에 들어간 쓰레기는 결국 식탁에 올라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식품회사 농심이 서해안 오염 등의 이유로 국민과자 새우깡의 원료인 군산 꽃새우를 수매 중단했다가 번복한 사태는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50% 감축 등을 목표로 종합대책을 세우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양 쓰레기량 자체를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쓰레기 재활용 기술 개발을 위해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 또한 필요하다. 개발된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기업에 대한 재활용품 사용 독려 등 사회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캐나다나 미국처럼 미세플라스틱 원인 제품의 사용 제한 역시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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