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활과 법률] 직장 내 갑질에 대처하는 법 /김두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9:24:39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퇴근 후 술자리는 주로 고단함을 성토하는 대회장이다. 직장(職場)은 일을 하는 곳이니 당연히 힘들다면 일이 많아서 힘들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씹히는’ 대상은 따로 있다. 직장 상사다. 부장, 팀장, 사수, 선배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퇴직 유발자 1위에 꼽힌다.

오죽하면 무두절(無頭節)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상사가 없는 날은 단군이 나라를 세우고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만큼이나 경사스럽다는 뜻이다.

연간 노동시간이 OECD 2위에 빛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러니까,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괴로운 직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보다 싫어하는 상사를 보는 시간이 더 길다는 뜻이다. 그러니 직장 상사 문제만 해결되면 삶의 질은 대폭 개선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바뀌고 노동조건 개선이 주요한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직장 내 갑질, 괴롭힘도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2017년 11월 시민사회에서 먼저 ‘직장갑질119’를 만들었다. 직장갑질119는 근로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가가 카톡, 이메일 등을 통해 상시 무료로 상담해주는 창구로, 현재까지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직장갑질119’로 오픈채팅방을 검색하면 된다. 현재는 ‘직장갑질119’란 이름이 많이 알려지면서 여러 오픈채팅방이 검색되는데, 맨 아래쪽의 참여자가 1400명이 넘는 ‘직장갑질119’ 오픈채팅방(스태프 오진호)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문의하면 된다.

최근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란 통칭으로 근로기준법, 산재보상법, 산업안전보건법도 개정, 시행됐다. 주요 내용은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가 사용자(사장)에게 신고하면 사용자는 근무장소의 변경, 유급휴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근로기준법 제76조의 3) ▷만약 신고를 이유로 해당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엄히 처벌한다(동 법 제109조). 또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정신질환이나 뇌경색 등 과로성 질환에 걸리면 산업재해로 인정, 치료비와 치료에 필요한 기간 중 급여까지 지급하고(산재보상법 제37조) ▷상사만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폭언 등 갑질이 있는 경우에도 사업주는 업무의 일시 중단 등 조치를 취해야 하고(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의 2), 조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면 역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산업안전보건법 제68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는 당연히 형사처벌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국가의 형벌권은 수사기관의 자의에 의해 남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의 경우에 처벌된다는 것인지가 법률에 명확히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죄형법정주의). 그런데 ‘괴롭힘’이라는 것은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어서 직접 처벌규정을 두기 곤란한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거나, 심지어 업무를 지나치게 많이 부여하는 일까지도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괴롭힘’이 될 여지가 있다. 관련한 고소 고발이 엄청나게 늘어남은 물론 수사기관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엄청난 사람들이 기소되어 전과자가 될 위험도 있다. 괴롭힘 자체를 직접 처벌하는 규정을 두기 어려운 이유다.

괴롭힘 자체를 처벌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번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괴롭히는 행위를 신고하는 것을 법률상 권리로 보장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주가 신고를 받고도 법대로 조사, 조치를 하지 않으면 노동부의 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고, 신고를 이유로 해당 근로자를 전보시키는 등 불이익 조치를 취하면 엄히 형사처벌 하는 것은 모두 괴롭힘 피해자의 자유로운 신고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들이다. 나아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어나는 과로성 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함으로써,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를 근로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업무와 관련된 문제로 파악하여 사회보험으로써 피해를 보상한다는 부분도 주요한 변화다.

변호사·법무법인 여는 금속노조법률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0. 10“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