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에필로그: 부산 문화예술의 새 길은? /김희국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9:17:12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4일 국제신문 기획시리즈 ‘소통하며 확장·진화… 새 길 찾는 부산문화’가 끝났다.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기사가 나간 뒤 마지막 포럼까지 13번의 기사가 지면에 실렸다. 이번 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문화향수실태조사’가 계기가 됐다. 이미 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한 각종 수치가 너무 좋지 않았다. 부산 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떨어져 조사 결과만 보면 부산은 문화 불모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지경이었다. 언제부턴가 부산 문화예술계가 침체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막상 숫자로 대면하자 난감했다.

‘정말 그럴까?’란 의문이 들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전문가, 공무원 등 문화예술계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물었다. 모두 인정했다. 그러자 ‘왜 그럴까?’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현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원’이란 단어를 많이 거론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부족하다고? 부산문화재단에서 해마다 창작 지원금으로 지원되는 예산이 수십억 원이다. 지난해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 사업에만 41억 원이 들어갔다. 그뿐만 아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문화예술 분야 지원금을 모으면 꽤 많다. 그 돈이 적다는 말인가? 그래서 부산의 문화예술계가 침체됐다는 말인가? 그러면 예산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생각하는 바다’ 박진명 대표를 통해 새로운 문화 씬을 ‘인식’하게 됐다. 굳이 ‘인식’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유튜브나 텀블벅, 독립출판 등의 플랫폼으로 이뤄지는 문화 씬은 그동안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아니다. 기성 장르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인식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문화 씬을 볼 수 있다. 즉 새로운 문화 씬을 받아들이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로운 문화 씬은 기성 문화예술계와 분위기가 다르다. 작가 자격증 제도 같은 등단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얻은 김동식 씨와 공연마다 객석을 가득 채우는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이야기, 지역 문화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동네책방까지 한마디로 ‘살아 있다’. 반면 기성 문화예술계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힘겨운 상황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새로운 문화 씬과 기성 장르 중심 문화예술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둘 사이에 쌓인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교류해야 한다. 부산 문화예술의 새 길은 거기서 시작한다. 그러려면 인식 전환과 정책 전환이 함께 가야 한다. 세상은 정신없이 변하고 있는데 문화 행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새 길을 갈 수 없다.

이번 시리즈로 감히 부산의 문화예술계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럴 수도 없다. 다만 막연히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문화 씬을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였고 새로운 길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사유와 토론을 통해 부산 문화예술계가 부산만의 새 길을 찾아야 한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다. 단적인 예가 부산시의 문화 행정이다. 지난달 시는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을 거창하게 발표했다. 시는 백화점식 사업을 나열하면서 부산 문화예술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런데 시의 비전과 전략, 사업에서 부산문화재단은 찾기 어려웠다. 황당한 것은 문화재단도 설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비전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시의 문화 행정과 문화재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부산의 문화 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문화재단이다. 그런 문화재단을 들러리 세우고 만든 시의 비전과 사업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는지 의문이다. 문화재단도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연히 시와 문화재단이 함께 부산 문화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부산 문화의 10년을 설계한 민선 7기의 비전과 정책을 오거돈 시장이나 시의 문화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연구를 수행한 부산발전연구원의 연구원이 발표한 모습도 어색했다. 어쩌면 인식의 전환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문화 행정이 아닐까.

문화부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한국당 출신 예비후보 1명 내세워 하태경과 1대1 경선으로 결정 유력
  2. 2한국당 양산을 후보들 ‘홍준표 반대’ 수위 높여
  3. 3민주당 기장공천, 불꽃 튀는 3파전
  4. 4여당 “금정구 단수공천은 실무 착오”…번복 가능성에 시끌
  5. 5김형오발 부산공천 새판짜기…잡음없는 쇄신에 달렸다
  6. 6압박카드 통했을까…버티던 PK현역 잇단 불출마
  7. 7경남교육청, 교사·시민단체 참석 지구 지키는 환경교육 비상 선언
  8. 8울산시, 국가산단 위험시설 세금 부과 추진 논란
  9. 9김해 화포천습지 주변 불법 시설물 단속
  10. 10[서상균 그림창] 총선 '런웨이'
  1. 1유기준 정갑윤, 총선불출마선언
  2. 2 문재인 대통령 “공포·불안 과도하게 부풀려져 … 비상·엄중한 상황”
  3. 3 홍남기 “중소 관광업체에 500억원 무담보·저금리 융자”
  4. 4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 정상적 일상 복귀해 달라”
  5. 5 홍남기 “외식업체 육성자금 확대…금리도 인하”
  6. 6 홍남기 “해운업체 600억 긴급경영자금…항만 사용료 감면”
  7. 7한국당 5선 정갑윤, 총선 불출마 선언 “문 정권 심판해달라”
  8. 8한국당 출신 예비후보 1명 내세워 하태경과 1대1 경선으로 결정 유력
  9. 9文, ‘혁신성장·상생노력’ 앞세워 코로나19 극복에 총력(종합)
  10. 10민주당 기장공천, 불꽃 튀는 3파전
  1. 1부산항 등 주요 항만 보안감독관 배치
  2. 2P2P금융, 법 테두리 안으로…대박 좇기전 연체율 살펴라
  3. 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770억 원에 인수
  4. 4금융·증시 동향
  5. 5부산시, 수산현안 다룰 정책협의회 만든다
  6. 6 기아차 4세대 쏘렌토 디자인 공개 外
  7. 7주가지수- 2020년 2월 17일
  8. 8“코로나로 선박수리 지연…IMO와 협의, 검사기간 연장을”
  9. 9부산시, 해양신산업 9개 혁신기업 공모
  10. 10원양산업노조 새 위원장 염경두
  1. 1‘코로나19’ 국내 30번째 확진자, 29번째 확진자의 아내
  2. 2베트남 여행 부산 40대 남성 숨져...응급치료한 부산의료원 응급실 폐쇄
  3. 330번째 확진자, 확진 전 ‘기자와 접촉’…자가격리 소홀 논란
  4. 4부산의료원, 사망 남성 ‘음성’ 판정으로 ‘응급실 폐쇄 해제’
  5. 5부산의료원서 숨진 40대 남성, 코로나 19 ‘음성’ 판정
  6. 6금정구 부곡동 오피스텔서 부탄가스 폭발사고…극단적 선택 추정
  7. 7 ‘코로나19’ 국내 28번 환자 오늘 격리 해제
  8. 8 홍남기 “저비용항공사에 3000억 긴급융자…공항사용료 유예"
  9. 9“불에 탄 옷가지 시신 착각” 순천완주고속도로 사고 피해자 집계 혼선
  10. 1017일(오늘) 날씨, 일부지역 제외하고 전국 눈 소식
  1. 1손흥민, 애스턴 빌라전서 평점 8.4점 받아
  2. 2토트넘, 애스턴 빌라에 3-2로 승리···‘손흥민 멀티골 성공’
  3. 3‘손흥민 역전골’…첫 5경기 연속골에 EPL 통산 50골 겹경사
  4. 4아스널 VS 뉴캐슬 선발 라인업 공개
  5. 5아스널, 뉴캐슬 4-0 완파···‘페페의 맹활약’
  6. 6쇼트트랙 박지원, 1000m까지 금메달···'월드컵 6차 2관왕'
  7. 7 격투기 대회 ‘엠타이틀’ 성황리에 열려...한국, 브라질에 2대1 짜릿한 승리
  8. 8부산실내빙상장 훈련선수들, 전국 동계체육대회 선전 기원
  9. 9손흥민 아시아 첫 EPL 50골…이젠 시즌 최다 골 도전
  10. 10겨울스포츠 불모지 부산, 동계체전 4위 넘본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각본상 ‘기생충’과 문학·문학인의 자리 /김광수
‘견제와 균형’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바라며 /백상훈
기자수첩 [전체보기]
장난치지 말고··· /신심범
부산형 일자리와 부산연대기금 /김화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전염성 있는 신뢰를 찾습니다 /최영지
도청도설 [전체보기]
명지의 청년풍
상징색이 중요해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따끈한 쌀밥에는 명란젓
사설 [전체보기]
대거 입국 중국인 유학생, 보다 세밀한 대책 필요하다
미래통합당, 세 불리기 아닌 보수 새 비전 제시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모두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