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금, 위기 때 빛난 ‘진짜 돈’ /정철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9:17:46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금값 상승세가 아찔하다. 올 1월 2일 국제금값은 온스당 1281달러였는데 지난 7일 1507달러까지 올랐으니 7개월여 만에 17% 넘게 상승했다.

국내 금값은 더 올랐다. 지난 1월 2일 g당 4만6417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지난 7일 5만8109원까지 치솟았다. 약 7개월 동안 25% 넘게 급등한 것.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제금값보다 8%포인트 정도 더 오른 것이다.

이런 급등 때문일까.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꼭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요즘 왜 이렇게 금값이 올라요?” 간단하다. 금을 찾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이렇게 금 수요는 늘어난 걸까. 이에 대한 답은 바로 ‘세월이 수상(?)해서’이다. 지금 전 세계가 모두 ‘경기침체’에 수렁에 빠져드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은 더 거세지고, 중동지역 불안도 커져만 가고, 유럽 쪽은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상존하고, 일본의 말도 안 되는 대한국 경제보복까지 더해졌다. 이렇게 되니 시중에 떠도는 돈들은 안전한 곳으로 향하고 이때 ‘금’이 좋은 피난처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꽤 많은 사람은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달러가 아니라 왜 하필 금인가? 미국 달러화나 미 국채, 독일 국채, 엔화 등은 안전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금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금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한다. 산업적 수요도 미미하다. 석탄보다도 한참 뒤진다. 경제공황이나 전쟁 등 엄청난 위기의 순간에 석유나,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금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수천 년 동안 금은 인류에게 다름아닌 ‘진짜 돈’이었다. 고대 웬만큼 똑똑하다고 자신했던 사람들은 모두 금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누구도 금을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금은 석유와 달리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골고루 퍼져 있다. 미국 달러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떠오른 것은 1970년대 이후였다. 그 이전까지 인류의 모든 종이돈 가치는 금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금태환 체제’였다. 그래서 인간의 DNA 속엔 “금은 돈이다”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고, 지금도 세상이 뒤숭숭하고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끼면 금을 향해 달려간다.

어쩌면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올여름 이후에도 금값이 급등세를 유지하는가 하는 부분일 것 같다. 체크 포인트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올 상반기를 흔들었던 악재들의 소멸여부이다. 가령 미중 무역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금값은 하락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는 소식이 들려도 금은 다시 뒷방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둘째는 미국 달러화 가치의 흐름이다. 달러가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가령 달러가치가 극단적으로 높아지면(달러 초강세) 금은 인기가 시들어지고 금값은 하락할 것이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금은 상반기보다 더 큰 폭의 상승도 가능할 수 있다. 이것은 “세상에 2개의 태양은 없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의 진짜 돈인 금과 현재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것. 가령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진짜 돈인 금으로 향할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나아가 4차 양적 완화와 관련이 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려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몰아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월가에서는 결국 다시 한번 달러를 찍는 네 번째 양적 완화가 시작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회적인 양적 완화 방법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상설 레포 제도)’도 자주 언급된다. 정말 미국 연준이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펼친다면 달러는 흔해지고, 위상이 떨어질 것이고, 결국 금은 홀로 ‘태양’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수 있겠다.

경제칼럼니스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