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중소 조선소와 수리조선 /양창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0 20:01:3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계 최대의 수리조선 독을 건조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름 전 중국 저우산(舟山)을 다녀왔다. 상하이를 거쳐 저우산공항에 내려 다시 배로 1시간 정도 가면 육횡도(六橫島)라는 섬에 도착한다. 육횡도 섬 해변에는 ‘저우산 COSCO 해운중공업’ ‘저우산 신야조선소’ ‘저우산 롱샨조선소’ 등의 조선소가 있다. 곳곳에 대형 크레인과 수리 또는 개조하러 들어온 수많은 초대형 선박이 겹겹이 안벽에 계류해 있었다.

최근 이곳을 포함해 중국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비한 스크러버 설치나 선박 평형수 규제에 대비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와 같은 선박 개조 작업이 증가해 조선소 일감이 넘쳐난다고 한다.

저우산 COSCO 해운중공업에서는 올해에 이미 17척의 스크러버 개조 작업을 완료했고, 현재 총 100척의 개조 작업이 밀려 있을 정도로 북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PL사의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에 대한 스크러버 개조 작업도 한창이었다. 원래 이 조선소는 신조선과 수리조선을 7 대 3 정도로 했으나, 현재는 일부만 신조선을 진행하고 대부분 선박 개조 및 정기 수리 작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저우산 신야조선소는 현재 수리선 27척 중 13척이 스크러버 개조 선박이다. 신야조선소는 중국 내 5대 수리조선소로 그 규모가 크다. 총 4개의 독을 보유 중이며, 최근 수리조선소로는 세계 최대인 길이 610m, 폭 91m의 독을 완성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이 독에 현재는 한국 선명의 선박 등 총 5척이 함께 수리를 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2만 TEU급 선박은 물론, 앞으로 나올 3만 TEU급 선박까지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독이라고 자랑한다.

저우산 롱샨조선소는 케이프사이즈 독 등 총 2개의 독을 보유한 조선소로 연간 200척의 드라이도킹 수리 및 개조 선박을 처리하는데, 이 중 30%가 한국 고객이라고 한다. 수리 및 개조 선박을 위한 기계 전기 등의 인력은 하청을 주지 않고 직접 고용하고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한다. 조선소 야적장에는 수입된 스크러버가 포장된 채 즐비하게 놓여 있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 물량이 꽉 차 있어 빈 독을 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곳 저우산 군도는 수많은 섬으로 둘러싸인 정온수역이어서 부두에 3중 접안(alongside)까지 가능할 정도로 조선소로 매우 적합한 곳이다. 오전 6시30분인데도 육횡도는 벌써 조선소로 출근하는 오토바이 행렬로 번잡스럽다. 대부분 전기 오토바이여서 매연이나 소음이 없어 베트남에서 본 오토바이 행렬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베트남에서 새벽에 본 사람들의 활력을 이 섬에서도 볼 수가 있다. 신조선이 넘쳐나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수리조선으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 중국 여러 지역에서 작업자를 데려오고 있다고 한다.

저우산 COSCO 해운중공업은 신조선과 개조선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특성으로 신조선 시황이 나빠지면 개조 및 수리조선에 집중해서 조선소를 유지하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동조선이나 STX조선, 오리엔트조선 등 중소 조선사가 힘을 합쳐서 선박 개조 호황기에 이 일을 맡아서 했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 조선소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리 및 개조 조선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국 조선소와 경쟁할 수 있는 수리조선 작업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선박 개조의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수리 및 개조 조선 물량을 갖고 있는 국내 선박관리업체들은 수십 척의 개조 선박 물량을 군산조선소 등 우리의 중소조선소 대신 중국 조선소에 넘겨주는 현실에 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국내 조선소의 수리·개조 작업의 경험 부족 문제를 지적한다.

개조 시 발생하는 환경 문제 해결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개조 조선 인력 확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의 중소조선소도 수리 및 개조 사업을 할 수 있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사회의 활력도 되찾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과 품질이 싱가포르나 중국과 비교할 때 훨씬 우수한 군산 목포 경남 부산 울산 등의 중소조선소에서도 초대형 개조 선박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육횡도를 떠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힘내라 대한민국’…희망백신 쏟아진다
  2. 2부산 가족 간 감염 계속 증가…자가격리 실효성 의구심
  3. 3확진자 다녀간 대형 쇼핑업체 6곳·호텔 1곳 임시 휴업
  4. 4직원들 잇단 확진…병원이 ‘슈퍼전파’ 화약고 위험
  5. 51번 확진자 발표 후 17~38번 환자 대부분 자기집 머물러
  6. 6승객 급감한 버스업계 “기사 월급은커녕 회사 망할 판”
  7. 7최원준의 음식 사람 <4> 울진 붉은대게와 동해안 대게
  8. 8한 장도 아쉬운 마스크 생산 위해 공장 설립 대폭 단축 ‘초광속행정’
  9. 9홍준표, 양산을 출마 ‘마이웨이’ 행보
  10. 10현역 추가 컷오프 나올까 경선지 어딜까
  1. 1통합당 중영도 예비후보들 “정정당당히 경선 치르자”
  2. 2이언주 “다른지역 출마해도 반발 나와…꼭 중영도 나갈 것”
  3. 3민주당 “대면 선거운동 중단·추경 편성”…통합당 “TK 공천면접 화상으로 진행”
  4. 4부산자택 거주 부인·딸이 먼저 확진…가족에게 옮았을 가능성
  5. 5교총회장 확진 전, 의원들 접촉…국회 초유 39시간 ‘셧다운’
  6. 6'코로나19 검사' 심재철 "국민 애환 뼈저리게 체험"
  7. 7문 대통령 추경 편성 검토 지시…경제 전문가 "최대 15조원 규모 예상"
  8. 8'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발부
  9. 9강경화 장관 "코로나19 발생국 국민에 대한 혐오·출입통제 우려…각국 정부 노력 필요"
  10. 10 이명박 전 대통령, 재구속 엿새 만에 다시 석방
  1. 1디자인 창업 지원사업 기관 ‘부산디자인진흥원’ 선정
  2. 2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6> 언코리
  3. 3부산서 전기차 트위지 구매하면 보조금 ‘300만 원’
  4. 4글로벌시장 위축에도 한국차 ‘안전성’ 내세워 질주
  5. 5작년 QM6로 재미본 르노삼성, 올핸 XM3 출격 준비 완료
  6. 6내달 6일까지 전국 263개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일제 점검
  7. 7폭스바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투아렉 R 최초 공개
  8. 8지역난방공사, KT와 함께 '5G 기반 에너지 신사업' 추진
  9. 9푸조, 픽업트럭 ‘랜드트렉’ 글로벌 공개
  10. 10신형 컨티넨탈 GT 뮬리너 컨버터블 2020 제네바모터쇼서 공개
  1. 1서울 금천구·동작구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2. 2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쇼핑서 마스크 판다…1인당 1세트 구매 가능”
  3. 3부산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22명 동선 공개 … “39-44번은 조사 중”
  4. 4 코로나19 부산시 추가 확진자 7명 발생, 총 51명
  5. 5울산 ‘코로나19’ 4번째 확진자 발생…“경북 경산 확진자 어머니 ”
  6. 6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17∼38번 동선 공개
  7. 7부산 코로나19 확진자 6명 추가돼 총 44명 … 온천교회 관련 23명
  8. 8울산 코로나19 확진자 2명 추가…총 4명 중 3명 ‘신천지 교인’
  9. 9‘코로나19’ 10번째 사망자…대남병원 관련 58세 남성
  10. 10 울산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28세 중구 거주
  1. 1리버풀vs웨스트햄, 1-1 무승부로 전반종료
  2. 2내달 개최 예정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월 연기
  3. 3부산 아이파크 2020유니폼 프리 오더
  4. 4 KBL, 프로농구 잔여 일정 ‘무관중 경기’
  5. 5프로농구 잔여 일정 ‘무관중 경기’
  6. 6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 3이닝 6K, 최고 148㎞ 찍어
  7. 7잉글랜드축구협회, 유소년 헤딩 훈련 제한
  8. 8‘마네 역전 골’ 리버풀 18연승…EPL 최다연승 타이
  9. 9류현진의 위엄…첫 경기도 전에 유니폼 판매
  10. 10“롯데 포수진 실력은 안 빠져…신인급 멘탈 관리가 중요”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동네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다 /황성환
해양안전, 민관 유기적 협력이 필수 /이광진
기자수첩 [전체보기]
양산 사송1초등 정상 개교해야 /김성룡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총선 연기론
무관중 경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정치권, 코로나19 혼란 부추기는 언행 삼가야
정부 마스크 수급 안정 힘쓰고, 시민도 사재기 자제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총선과 자책골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나의 LP 이야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