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회조직위원회가 출범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되었고 집행위원장으로 양재생 부산시탁구협회장, 사무총장에 정현숙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추대되었다. 나는 부위원장으로 세계대회 조직위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세계대회 조직위가 구성됨으로써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서막이 마침내 올랐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탁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었던 많은 이에게 탁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포츠인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각각 8, 5차례 개최했다. 그로 인해 탁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경기력도 동반 상승했던 것 같다. 결국 중국과 일본에서는 탁구라는 종목이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프로리그를 시작했고 일본은 지난해 프로리그를 출범시켰다. 프로리그 출범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은 훨씬 향상되는 느낌이 들었고 선수와 팬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탁구 마니아도 한층 늘어나고 견고해지는 듯하다.
2019 코리아오픈은 내년 세계대회의 전초전으로 부산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 대회 때 처음으로 유료 입장제도를 시행했다. 입장권은 적지 않은 액수였고 인터넷 판매 수량이 적었기 때문에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렇다 할 홍보도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입장권이 많이 판매된 셈이다.
입장권 판매량의 3분의 1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의 팬들이 샀다. 이들이 직접 부산을 찾아 자국 선수들을 응원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두꺼운 탁구팬 층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국 탁구도 이번 세계대회를 아주 중요한 계기로 여기고 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탁구의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협회의 관계자들은 그 어떤 세계선수권대회보다도 멋지고 화려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은 시간도 아니다. 나는 부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탁구 동호인과 우리 국민이 부산의 탁구 경기장을 연일 가득 메우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대회 홍보에 나설 것이다. 나는 경기장에 가득 찬 관중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모습을 벌써 그려보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그 어떤 세계대회보다도 즐겁고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도록 바라고 있다. 그런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번 세계대회의 흥행 성적은 곧 우리가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되었다.
지금과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해서 많은 세계인이 행복해지는 대회,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의 마음에 탁구라는 스포츠가 다시 한번 각인되는 대회가 되도록 하고 싶다. 또 누구나 탁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나는 세계대회 조직위 출범식 때 부산시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더욱더 특별한 날이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부산을 널리 알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며 온 힘을 다해 이번 세계대회와 부산시를 홍보하기 위해 나설 것을 다짐한다. 내 마음은 벌써 내년 3월로 가 있는 듯하다.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