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그래도 부산 갈매기는 뜨겁다 /윤정길

  • 스포츠부장
  •  |   입력 : 2019-08-21 19:39:10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2일 KBO 사무국은 올 시즌 프로야구 총관중이 800만 명을 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기준 전년도 총관중 617만7475명보다 8% 감소한 569만6913명이 입장했다고 밝히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올 시즌 종료 이후 누적 관중은 750만~76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 전 목표였던 878만 명과 비교하면 100만 명 이상 적은 수치다.

올 시즌 최하위권에 처진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홈에서 열린 52경기를 기준으로 보면 69만6394명에서 올해는 59만728명으로 15%가량 관중이 줄었다. 홈 평균 관중도 지난해 1만3392명에서 올해 1만1360명으로 2000명 정도 빠졌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 붕괴와 불펜의 부침, 롤러코스터 타선, 실책 행진 등으로 두 달여간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시즌 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연봉 1위 팀의 라인업을 감안하면 팬들로서는 결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롯데의 성적 부진에도 거인을 향한 부산 갈매기의 성원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홈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지만 10개 구단의 홈 누적 관중 수를 보면 롯데는 LG 트윈스(1만4089명), SK 와이번스(1만3916명), 두산 베어스(1만3623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SK 두산 LG가 각각 정규리그 1, 2, 4위를 달리며 가을야구를 사실상 확정한 팀이라는 점과 팬층이 두꺼운 수도권 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권을 헤매는 롯데의 경기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왔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놀랍다.

롯데와 함께 빅마켓을 형성하는 KIA 타이거즈도 올 시즌 롯데처럼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김기태 감독이 도중하차한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KIA는 지난해 홈 평균 관중이 1만2304명에서 올해 9921명으로 29% 급감했다. 롯데의 관중 감소 비율의 배에 가깝다.

2011 시즌 롯데의 성적 부진이 거듭되자 일부 열혈 팬 사이에서는 일종의 불매 운동인 ‘무관중 운동’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이어 양승호 감독이 부임한 롯데는 전반기 한때 꼴찌로 추락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다 여름부터 뜨거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적도 있다.

당시의 무관중 운동을 떠올리면 올 시즌 롯데의 관중 수는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얼마나 변했는가를 느끼게 한다. 올 시즌 성적이 바닥권인 데다 어이없는 경기력을 자주 선보였던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부산 팬들은 진정한 야구팬이다. 야구는 이제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승부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연인, 직장 동료 간 여가를 공유하는 장소가 됐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여성팬이 늘어난 것도 과거와는 다른 성숙한 팬덤이 형성된 원인으로 보인다.

이렇듯 열정적인 부산 갈매기의 사랑에 롯데 구단이 보답하는 길은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선사하는 것밖에는 없다.

가을야구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에서 팬들의 시선은 이제 내년 시즌을 향하고 있다. 롯데도 구단의 체질을 완전히 변화시키기 위한 중장기 리빌딩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종인 대표는 선수 육성 체계와 데이터 중심의 야구를 위한 총체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두산이나 키움 히어로즈 등 전통의 강호들이 강력한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화수분 야구’를 꽃피우고 있는 데 대한 각성이다. 전성기를 지나 하향 곡선을 그리는 자유계약선수(FA)를 거액에 영입했지만 비용 투입 대비 큰 효과가 없었던 것에 대한 반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초 편성전략TF팀을 신설해 하부 조직으로 데이터 담당을 따로 두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로 불리던 2001~2007 시즌(8-8- 8-8-5-7-7위)에는 입장 관중이 너무 적어 관중석에서 나누는 대화가 그라운드의 선수들 귀에까지 들어갔다는 웃지 못한 얘기는 롯데 구단의 엄연한 역사의 한 장면이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교훈이다.

스포츠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다시 영화의 시간
사형 생중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퐁피두 중단·라 스칼라 보류, 새 문화 대안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 산은 부산 이전 강력한 의지 보여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