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73만 ㎡ 규모의 ‘강동·대저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앞서 무산된 ‘대저신도시’보다 규모를 넓히고, 주변에 제2 컨벤션센터가 포함된 연구개발특구와 서부산권 복합산업유통단지 등 다른 개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해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한다. 부산구치소와 교도소를 통합해 강서구로 이전하는 ‘부산스마트법무타운’ 조성에 대한 강서구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뜻이 담긴 프로젝트이긴 하나, 향후 서부산의 면모를 일신할 역점 사업이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지역 여야 당정의 불협화음이다. 시가 사업을 발표한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교정시설 통합이전 추진계획’ 자료를 공개하며 시를 반박했다. 시가 민관 협의기구를 가동한다고 하나 부산스마트법무타운 사업 파트너인 법무부는 현재 시와 접촉하지 않고 있으며, 강동·대저신도시 사업 참여자라고 시가 밝힌 한국토지주택공사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얘기다. 사업 순항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는 내달 발족할 민관 협의기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법무부와 사업 방식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협의기구도 출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관 간에 이견이 나오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교정시설의 통합 이전인 만큼 지역민의 반응이 민감한 건 당연하다. 그럴수록 시는 시간과 여유를 갖고 일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일방적”이란 지적이 제기되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지역 정치권도 마음을 열고 교정시설 이전 논의에 임해야 한다. 부산 전체를 살피지 않고 내 지역구에만 매몰돼 매사를 판단한다면 정체와 공전은 불가피하다.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가 논의를 시작된 지 14년이 지나도록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건 그런 연유에서다. 아울러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을 이끌 강동·대저신도시 사업에 여야를 떠나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 보상비가 급증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대저신도시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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