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자기 편 옹호에도 금칙은 있는 법” /김경국

공정가치 허문 文 측근, 언행불일치 사상 최강

고달픈 청춘들은 ‘멘붕’…여당이 ‘직언극간’해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평범하게 살아온 2030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자녀들을 ‘특별하게’ 챙겨주지 못했던 4050들은 자괴감에 폭발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교육문제와 관련한 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오면서다. 웬만한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던 지지층들도 이번에는 다른 반응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해 그 어렵다는 외고에 정원외로 입학하고, 고교생 신분으로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된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후 이듬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합격했다. 400만 원씩 두 학기에 걸쳐 관악회 장학금을 받으면서 서울대 대학원을 다니다가, 다시 부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옮겼고, 유급·낙제에도 불구하고 내리 6학기 동안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마치 여러 명의 학생에게 일어났던 일을 짜깁기한 드라마 같다.

웬만한 수재가 아니면 외고 입학조차 쉽지 않다. 거기에다 2학년 때는 2주간 인턴활동으로 영어 의학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됐고, 3학년 때는 국제조류학회 발표 논문 제3 저자로 등재되는 ‘황금수저 스펙’으로 무장, 수시전형으로 명문대에 입학했다.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과정을 밟았다. 그러고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까지. 가까스로 대학에 입학해도 학비걱정으로 알바를 전전해야 하는 고달픈 청춘들에게 ‘멘붕’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을 일이다. 그런 아들딸들을 지켜봐온 4050들도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조 후보자 본인은 ‘억측’이고 ‘오해’라고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일까 아닐까. 조 후보자의 배경이 없었더라도 가능했을 일이었을까.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정의와 공정’ ‘과정의 평등’을 외쳐왔던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실제행동이 너무나도 판이한 이중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라고 일갈했으나, 정작 본인은 그 말을 하기 10여 년 전에 이미 위장전입 흔적을 남겼다. “장학금 기준을 성적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자신의 딸은 서울대 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에서 8학기 동안 20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56억 원의 재산가인 부모를 가진 조 후보자 딸이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동안 어떤 가난한 학생은 경제적인 사정으로 면학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 밖에도 언행 불일치는 부지기수이다. 어느 것 하나 ‘내로남불’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평등한 기회, 공평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약속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 후보자에 의해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특권이 상식을 뛰어넘었고, 공정과 정의를 배신했다. 급기야 고려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에 항의해 ‘촛불’을 들겠다고 한다. 서울대, 부산대 학생들도 동조할 움직임이다. 민심은 그렇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는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 “명백한 가짜뉴스이고, 억측과 오해”라고만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관 임명을 전제로 한 정책을 발표하는 오만한 모습까지 보인다. ‘너희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대통령께서는 나를 임명하실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모습이다.

청와대와 여당도 조 후보자를 감싸안기에 급급하다. 이게 공정인가. “자기 편을 옹호하는 데도 지켜야할 금칙(禁則)은 있는 법”이다. 조 후보자의 말이다.(2010년 8월 언론 기고)

믿었던 최측근의 속살을 들여다본 문 대통령의 심정은 어떨까. ‘자식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이해해줄까. ‘억장이 무너지는 국민’들의 심경을 느낄까.

대통령이 아픈 손가락을 베어내지 못한다면 여당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의 뜻이 아닌 백성의 뜻을 파악해 전달해야 한다. 여당 의원들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정부여당은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조 후보자는 저서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에서 “선비가 해야 할 기본 임무는 직언극간(直言極諫, 온 힘을 다해 곧은 말을 함)이라고 했다. 이제 조 후보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고, 당에서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과 여당이 살고 나라가 바로 선다.

조 후보자는 2010년 8월 언론 기고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가 되려면 일단 이런 (부적격) 후보자들의 지명부터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엄정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공정한 사회’는 공허한 수사(修辭)가 된다”고 주장했다.

비양심적인 삶이 이기는 세상이 되도록 내버려 두면, 피해는 사회적 약자들의 몫이 된다. 자신들만이 모든 정치적 선(善)의 결정체라는 착각은 지금이라도 버려야 한다.

서울본부장·서울정치부장 thrk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7. 7[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8. 8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7. 7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