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건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백종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6 19:51:51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인터넷에서 건설일자리를 검색하면 ‘위험한 일(지난해 기준 485명 사망), 새벽부터 장시간 노동,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고, 건설노동자를 검색하면 ‘무식한, 막노동 등’ 폄하하는 뉘앙스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건설은 늘 일상 속 우리 곁에 있다. 도로를 닦는 일, 새 아파트를 짓는 일, 학교를 세우는 일 등. 건설과 그 일에 종사하는 건설근로자가 없다면 이 세상이 존재하기나 할까?

한때 해외건설 붐으로 한강의 기적을 견인했던 영광스러운 산업이었고 가족의 생계를 지켜주는 소중한 일자리였는데, 어느덧 젊은 층은 외면 하고 국민에겐 대표적인 3D 산업으로 각인된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럼에도 2018년 기준으로 150만여 명(부울경지역 17만여 명)의 건설기능인이 오늘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기술 관리직까지 합하면 건설업 취업자는 203만여 명이나 된다.

문제는 건설기능인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건설일자리를 외국인력(미등록 체류자 3만5500명)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근로자 고용안정과 복지증진의 기본이 되는 건설근로자법은 벌써 몇 년째 개정안만 발의된 채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왔고, 건설업계는 저가수주 경쟁에 공사비 부족 그리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저임금 외국인 고용이라는 불합리를 반복하고 있다.

필자는 건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 수 있는 지자체 단위의 노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안전한 일자리로 연간 수백 명의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사람 중심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요소 중 핵심은 공사비와 공기다. 근시안적인 과도한 예산 절감과 다단계 하도급 과정의 공사비 누수는 무리한 공기단축으로 이어져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적정공사비를 지급하되, 이것이 실제로 시공과정에서 쓰이도록 하고 책정된 임금은 근로자까지 전달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지자체 중 서울시(2017년 7월부터)와 경기도(올해 1월부터)에서 시작한 ‘건설근로자 적정임금제’는 안전 제고와 더불어 내국인 일자리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둘째, 지역별로 고용지도(job map)를 만들어 공공(무료취업지원사업)과 민간 영역이 건설노동시장에서 경쟁하게 하여 건설근로자와 건설사업자의 구직(구인) 비용을 낮추고 시간을 절약하게끔 해야 한다.

근로자가 주거지 인근에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건설업체는 원거리 인력 확보에 따른 숙소 운영비 등의 비용을 절감토록 하고, 근로자는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근로자가 일한 만큼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에 정확하게 가입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계원가에 반영된 공제부금액이나 해당 보험료가 일한 만큼 전액 납부돼야 한다. 일부만 납부된다면 이는 예산 절감이 아니라 근로자의 권리에 대한 침해다.

실제로 부울경의 경우 올해 발주하고 종료된 소규모 현장의 퇴직공제부금 정산율(반영액 대비 실제납부액)은 34% 수준에 그쳤다. 공사금액 100억 원 이상 현장의 경우에는 그보다 높은 75%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이것 역시 일부가 누락되었거나 축소 납부됐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지자체 등이 발주하는 관급공사의 경우 지역건설근로자 고용이나 인건비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여 우수 기업에게 입찰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불법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억제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노정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지자체나 LH 등 주요 발주기관들과 함께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자 한다. 건설근로자는 우리에게 소중한 제일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부산지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7. 7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