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당신의 보배는 무엇입니까 /송호동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9 20:02:46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에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위원 등 정무직 관료는 하마평부터 실제 임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설과 의혹 제기가 난무한다. 무분별한 가짜뉴스도 문제지만 사실은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윤리수준에 합당한지가 쟁점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둘러댈 소지도 있으나 나랏일을 하는 공직자가 되려면 어떤 가치관을 유지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자한사보(子罕辭寶)’라는 중국 고사가 있다. 송나라 재상이 된 자한이 한 농부가 건넨 보배를 재치 있게 사양한 얘기다. 송나라 한 농부가 밭갈이를 하다가 옥을 주워서 자한에게 바쳤으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농부가 “이것은 농부들의 보배입니다. 바라옵건대 상공께서는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거듭 청하자, 자한은 “그대는 옥을 보배로 삼고, 나는 받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으니, 만일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그대와 내가 모두 보배를 잃는 셈이네”라고 답했다. 자한은 눈앞에 보이는 보배보다 무형의 고귀한 보배를 더 중시 여겨 훗날에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자한의 이야기를 비롯한 숱하게 많은 사례를 보면 옛 관료들이 오늘날의 공직윤리 즉 청렴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유지했는지 알 수 있다. 선인들도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으뜸 원칙으로 청렴을 꼽았고, 청렴하지 않으면 서로가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인으로 추앙되는 공자로부터 공직자의 표본으로 삼는 다산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말과 글을 통해 청렴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이로움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많은 고전이나 선현의 가르침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으뜸 덕목이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여러 논란 끝에 만들어진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도 곧 3년이 된다. 정부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공공기관들도 해당 기관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투명성지수(부패인식지수)를 보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경제 규모나 국가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특히 정책결정지수는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수준에선 정부가 어떤 정책을 집행하더라도 신뢰도가 낮아 국민의 수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어렵다. 그뿐 아니라 세계적 자본의 국내 투자 유치는 더더욱 요원할 뿐이다. 지정학적 위험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 청렴은 필수 전략일 수밖에 없다.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더 투명해지고 청렴해질 때 비로소 편안한 사회, 더 나아가 이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공단 역시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청렴계약 이행제, 클린신고센터 운영 등과 같은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윤리적이고 청렴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직원 비리나 부패행위를 24시간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국민연금 헬프라인(Help-Line)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공정한 업무 처리를 위해 직원 개개인은 서약서를 작성하고 유관기관과의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다방면에서 청렴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민연금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궁극적으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주인이 곧 국민이라고 봤을 때 그 조직과 제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주인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청렴에 반하는 작은 그 무엇이라도 겉으로 드러나게 될 때 서로 불편해지고 본인은 물론 조직, 나아가 국가에 해를 끼치게 된다. 이러니 청렴은 곧 편안함이요 이로움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초입에 들면서 우리에게 진정 가치 있는 보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9. 9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