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조선 산업, 긴 안목으로 보자 /정영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3 20:13:37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94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조선산업(선박건조·수주·잔량) 순위 변화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우연히 보았다. 척수 기준의 선박 건조량과 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의 선박 건조량, 선박 수주량, 선박 수주잔량으로 구분하여 순위와 수치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들 네 가지 요소만 따져봐도 조선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화해서 선박 건조량(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 CGT)의 변화를 보자. 1995년 1위 일본, 2위 한국, 3위 독일(중국과 경합)이었는데 1997년을 기해 중국이 3위를 굳히게 되고, 2002년에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0년에는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로 급격한 순위 변화를 맞게 된다. 또 선박 건조량 1위 국가의 선박 건조 환산톤수의 변화를 보면 1994년 일본이 8647CGT, 2002년 한국은 6762CGT, 2009년 한국이 1만2438CGT를 각각 기록한 이후 2010년 중국이 1만8463CGT가 된다.

이후 2013년 1만9000CGT를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한국 중국 일본이 각축을 벌였는데, 당시 1위였던 중국이 1만1585CGT를 기록하였다.

선박 건조량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감소하는데 그 결과가 2013년 이후 나타나면서 현재는 건조량 1위 국가를 기준으로 2013년 대비 60% 수준이다. 더구나 2016년 선박 수주량을 보면 1위인 중국이 3400CGT, 2위인 한국은 2010CGT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조선 경기가 과연 저점을 찍었는지도 의문이다.

또 우리나라 조선업은 선박 외에 해양플랜트를 대규모로 건조해 왔는데, 결국 해양플랜트의 수요가 우리 조선 산업의 미래 전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틈틈이 조선 산업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우리 해운 산업뿐만 아니라 조선 산업은 미래를 향한 산업의 대변혁기에 와 있음이 분명하므로 객관적으로 예상하고 산업을 확대할 것인지, 특화할 것인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 재편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해양플랜트에서 연안의 석유 시추와 같은 전통적인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에 기대한 바 있는 대규모 발주를 예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해양플랜트의 대규모 수주를 예상한 생산설비, 인력의 유지나 확충은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선박 건조량의 증감은 해운 경기와 연동되는데, 대형 외항 상선의 평균 기대수명을 30년으로 볼 때 해운의 경기 사이클이 크게 30년 주기라는 설명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8년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세계 경기침체가 해운 경기 하락의 시발점이었고 현시점은 전 세계 선복량의 최정점으로 볼 수 있으므로 대체로 이 시점부터 30년이 큰 주기로 해운 경기의 하강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선박의 신규 발주 수요도 그리 많다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셋째, 최근 2~3년 우리나라가 선박 건조량 1위와 2위를 오르내리는 사실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는 선박 설계와 건조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과 특히 LNG 추진 대형 선박의 엔진과 건조 부분에서 매우 앞서 있는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점은 여전히 우리 조선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조선업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으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고 수십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 효자산업이었다. 그러나 세계 조선 산업의 순위 변화를 보면 과거 유럽에서 일본, 다시 한국으로 이동하던 그 중심이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로 이동하는 것은 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 해운 경기의 큰 흐름과 해양플랜트의 수요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규모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이 배를 띄울 만한 물이 들어오는 것인지, 일시적인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조선업은 LNG 추진 선박 등 매우 강점을 지닌 분야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를 확대하면서 친환경 자율주행 등 첨단 분야의 선박 건조에 선도적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해사기구(IMO)를 통해 국제표준화할 필요도 있다. 이런 기반 아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전환해나갈 시점으로 보인다. 이제는 규모보다는 품질, 수익, 안정적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긴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한국해양대 해사법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6. 6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7. 7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8. 8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9. 9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9. 9“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