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세계 85개국에서 제작된 30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79개국에서 323편을 출품한 23회 BIFF에 비해 작품 수는 20편 줄었지만 참가국은 6개국 늘었다. 개막작과 폐막작으로는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과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각각 선정됐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지난해 대회 목표가 영화제의 정상화였다면, 올해는 영화제의 재도약”이라고 했다. 계획한 대로 행사를 잘 치러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
올해 BIFF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한결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 등 명작이 상영되는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특별전’이 그 하나다. 인도·말레이시아·베트남 출신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도 마련된다. 아시아 국가의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한 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BIFF가 방송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BIFF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행사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운영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될 사항이다. 그중에서 영화제 제작진에 대한 노동 착취는 반드시 근절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BIFF 때 야근하며 고생한 제작진이 1억여 원의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제작진과 일일이 근로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충실히 계약을 이행했던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결실의 계절을 맞았건만 시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일 갈등, 경제 침체 등 국내외의 대형 악재가 겹친 탓이다. BIFF가 반전의 동력이 될 수 없을까. 가을햇살처럼 마음의 먹구름을 단번에 날려버릴 맑고 푸른 힘 말이다. BIFF 조직위와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 그런 가을맞이를 하자. 그리하여 모두가 기쁘게 빠져들 수 있는 영화의 바다를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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