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추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주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7년 1인당 지역총소득(GRNI)이 부산은 2759만 원으로 인천 3099만 원보다 339만 원이나 작았다. 이 격차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앞서 발표된 2017년 지역내총생산(GRDP) 수치 역시 부산과 인천의 자리가 처음으로 뒤바뀌었다. 1인당 지역총소득의 경우 우리나라 부동의 1위였던 울산이 이번엔 서울에 뒤졌고 경남은 아예 전국 평균 이하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비수도권의 중심도시인 부산의 위상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부산의 각종 지표를 확인하는 일은 암울하기만 하다. 현재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이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엔 부산을 빠져나가는 순유출 인구의 규모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다. 이런 식이라면 2034년엔 인구 300만 명이 붕괴된다는 전망도 있다. 인구 경제규모 등 모든 면에서 부산은 쪼그라들고 인천은 확장 추세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부산 울산 경기는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지만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정부가 공장총량제까지 예외적으로 풀어 1만7000명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허용한 수도권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수요가 수요를 낳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침체가 낳은 공동화가 또 다른 침체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에 묶여 있다. 이것이 끊어지지 않는 한 지역 경제, 청년 실업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처방도 제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
문재인 정부는 연방정부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권이 반환점을 훨씬 지난 지금도 정부 노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이미 과밀화된 수도권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해야 국가의 발전이 있다. 부산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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