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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칼럼] LNG 보급·확대 기술로 조선업 재도약 /공길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0 19:49:43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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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등학교 시절, 겨울철 교실의 풍경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난방을 위해 당번을 정해서 석탄을 가져와 양철 난로에 넣어 불을 때 물을 끓이고, 가져온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려놓았던 기억이다.

그 당시 대부분 난방과 취사의 연료는 연탄이었다. 부모님은 연탄불이 꺼질까 봐 새벽잠을 설치곤 하셨고, 혹시나 연탄이 꺼지면 번개탄으로 급히 불을 피워 출근길에 아침밥을 하셨다.

1980년대 LPG레인지가 보급되어, 아침밥을 하기 위해 번개탄을 피우는 일은 점점 사라졌다. 기름보일러가 가정에 보급된 후에는 보일러 기름통을 가득 채워 두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었다. 2000년대에는 식당에서 가끔 연탄불에 고기를 굽는 광경이 방송에서 소개될 만큼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료는 천연가스로 대부분 대체되었다.

천연가스의 보급·확대는 천연가스를 압축하여 액체 상태로 대량 운송하는 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의 개발에 힘입었다.

대형 LNG 운송선박의 건조 기술이 개발되면서 천연가스의 대량 운송이 가능해졌고,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전국의 도시로 보급망을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 천연가스 보급·확대에 선박운송이 제1의 혁신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대기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천연가스의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력발전소의 연료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변경되고 선박의 추진 연료가 기름에서 천연가스로 변화되면서 LNG의 수요가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LNG 운반선의 발주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반가운 소식인 동시에 산업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는 LNG를 미래 연료로 생각하고 공급을 확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현재까지 개발된 LNG 공급체인은 천연가스를 압축하여 대형 LNG 운반선으로 이송하고, 이를 항만의 저장 LNG 탱크에서 기체화하여 도시가스 배관으로 수요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도시가스를 원활하게 수요자에게 공급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도시가스 배관을 깔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항만이 발달되어 도시에는 원활하게 배관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지만, 3300여 개에 달하는 섬 지역에는 배관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없다.

또 중국과 동남아시아처럼 넓은 땅을 가진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천연가스를 배관으로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제2의 LNG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현재의 운송 수단과는 다른 획기적인 선박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강을 이용하여 소량으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컨테이너 형태의 LNG 저장 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한다.

컨테이너 형태의 LNG 저장용기를 소형 컨테이너 선박에 옮겨 싣고 이송하면 대형 LNG 저장시설을 항만에 구축할 필요성이 없어지고 섬으로 원활하게 이송할 수 있다. 또 동남아시아와 중국처럼 내륙에 강이 있는 국가에서는 강으로 이송할 수 있고 배관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컨테이너 형태의 LNG 저장용기는 육상에서 차량으로 이송하여 최후의 소비자에 공급할 수 있다. 큰 조선소는 대형 LNG 운반선을 건조하고 중소형 조선소에서는 컨테이너 형태의 LNG 용기 및 운송선박을 건조하면 침체된 우리나라 조선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러한 공급자의 필요에 의해서 개발된 저장용기로 ISO 탱크 컨테이너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원래 ISO 탱크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로 운반하기 어려운 위험물질, 부식 물질, 인화성 물질 등 액체로 된 물질을 운반하기 위해서 개발되었다. 현재 국내 기술로 LNG 전용 ISO 탱크 컨테이너를 개발하여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대형 LNG 운반선의 발주는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 조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외부의 환경변화 요인에 따라 발주 시기 및 수주 가능성의 변화가 매우 크다. 따라서 원래 우리가 잘하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도전하여 새로운 시장을 우리 힘으로 창출해야 할 것이다.

이제 LNG 보급·확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제2의 저장·운송시스템을 우리가 개발한 모델을 바탕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1994년 대형 LNG 운반선을 건조하여 시작된 제1의 혁신을 바탕으로, 올해를 제2 혁신을 우리 힘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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