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년의 소리] 공감이 직장문화를 바꾼다 /김성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0 19:49:09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되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사용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근로기준법에는 정의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직장 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직원 및 하급자에게 괴롭힘을 가하지 말라는 취지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해당 사업장 규모와 불법행위의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된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과, 업무상 적정 범위를 따지기에 모호함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 근절되기 위해선 직장 내 바람직한 문화 정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직장 내 문화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평등하고 민주적이고 존중이 있는 직장 내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제 주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청년 A 씨는 상시근로자 10명 정도 되는 회사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밥 먹듯이 야근을 했고 주말도 어김없이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언제나 마감 압박에 시달려야 했고 퇴사를 하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퇴사자가 생길수록 신입사원 A 씨에게는 업무가 가중되었습니다. 휴일에도 출근을 강요당해야 했고 급기야 사장은 무급휴일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남았던 A 씨는 그날 출근을 하여 남은 업무를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야근이나 초과 근무에 대해선 임금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입사 3개월 만에 버티다 못해 퇴사를 하였습니다.

청년 B 씨는 한 달 전 신용카드 회사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고객들의 문의·상담을 받는 업무를 주로 하였습니다. 업무 특성상 감정노동이 심했습니다. 화장실도 팀에서 한 명만 갈 수 있었고 한명이 다녀오면 누가 가야할지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서둘러 밥을 먹은 후 전화 ‘콜’수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콜수를 잘 채우지 못해 담당 팀장에게 핀잔성 잔소리를 듣는 동료직원의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고객이 문의하는 상품을 휴대전화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직장 상사에게 “왜 업무 중에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냐”며 야단을 맞는 억울한 일도 겪었습니다. B 씨는 “팀장은 팀원들이 콜수를 잘 채워야 실적이 올라간다”며, “그렇다보니 팀원들을 콜수를 채우는 도구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다”는 어쩌면 당연히 그러해야 할 이야기를 마치 큰 희망사항이나 되는 것처럼 말할 수 있는 그를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청년 C 씨는 직장 상사에게 성희롱, 폭언, 갑질을 일상적으로 받아 왔습니다. 1차 회식을 끝내고 2차로 넘어 가기 전 C 씨는 “이제 집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상사는 왜 2차를 안 가냐고 괴성을 지르며 화를 내고 다음 날 회사에서도 “누구누구는 어제 2차를 오지 않았는데 그럴 거면 회사를 왜 다니느냐”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또 직장상사가 개인적으로 밥을 먹자고 했는데 C 씨가 거절을 하자 “다른 사람과는 잘도 먹으면서 나와는 왜 안 먹어주는가?”라고 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성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들을 지속적으로 들어왔습니다. C 씨는 이런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느냐며 괴로움을 호소하였습니다.

한꺼번에 직장 내 잘못된 문화가 바뀌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한번 더 자기가 몸담은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스스로의 언행부터 돌이켜보면서 평등, 환대, 존중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면 분명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쟤는 왜 일을 못해?”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에 부족함은 없는지를 고민해 보고, “왜 회식에 맨날 빠져?”라며 화를 낼 일이 아니라 조직의 회식문화가 강압적이지 않은지 돌이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행동할 때 세상은 바뀝니다.

부산청년유니온 조합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9. 9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0. 10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8. 8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9. 9“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0. 10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통행료 면제 명암
논란의 AG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삼권분립 훼손하는 정파적 국감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드골 대통령과 군복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