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서울회담 이후 3개월 만의 만남이다. 구체적 일정과 의제는 협의 중이지만, 비핵화 실무협상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 최근 북미 양국이 실무협상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나는 만큼 회담 성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전격 만난 뒤 실무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대는 등 다시 두 달 넘도록 긴장 국면이 이어졌다. 다행히 최근 북한 측이 이달 중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혔고, 미국도 여기에 화답하면서 가까스로 새로운 물꼬를 텄다. 이대로라면 이달 하순 무렵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한미 정상의 만남은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에 중대 고비임이 분명하다.
당초 올해 유엔총회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1·2년 차 유엔총회에 모두 참석한 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북미 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회담의 중요성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길 바란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외에도 북미 간 현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사안은 비핵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정부 결정의 불가피성을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더욱 거세질지 모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대해서도 당당히 우리 입장을 밝히고 이해시켜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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