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는 관광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동일한 역사·문화를 가진 인접 지역 간 연계성 구축은 관광산업 발전의 요건이라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 필요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제 부산 영도구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출범한 동남권광역관광본부의 활동이 주목되는 건 이런 연유에서다. 2년 주기로 부산·울산·경남 세 지역을 옮겨다니며 광역관광계획 수립, 통합 조사, 관광정책 공동대응, 광역관광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등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니 동남권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울경의 관광산업은 협력 가능한 공통분모가 많다. 신라·가야라는 역사·문화적 원류를 지닌 게 그렇고, 일제 침탈에 가장 먼저 노출된 수난의 근현대사 또한 그러하다. 이런 연관성은 동남권 광역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항만·자동차란 산업관광자원과 낙동강 하류의 생태관광자원도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울경은 그동안 광역관광 개발에 등한했다. 2001년 동남권관광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그 실무기구인 동남권광역관광본부는 18년이나 지나 설치한데서도 이런 문제점이 드러난다.
그 사이 다른 지자체들은 앞다퉈 광역관광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대구시는 2010년부터 2조1086억 원 규모의 ‘유교·가야·신라 3대 문화권 기반 조성사업’에 나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산림치유원, 금강송에코리움 등 고급 관광자원을 조성했다. 휴전선을 낀 인천시·경기도·강원도는 2013년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에 착수하는 등 광역관광 개발은 전국 지자체의 필수 과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부울경은 동남권관광본부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광역관광 개발의 후진성을 만회하기 바란다.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경남연구원 등 부울경 싱크탱크들이 관련 연구조직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세 기관이 개최한 세미나에선 각 지역의 시티투어버스를 연계하는 ‘광역시티투어 운영’ 같은 요긴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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