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및 유엔총회 참석차 어제 미국으로 떠났다.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방미 일정은 3박5일로 그다지 길지 않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9차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난 뒤 석 달 만에 열리는 것이다. 국내외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북미 관계가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에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거론하며 북한 비핵화에 ‘새로운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북한도 “현명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호응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없이는 남북 간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축사에서도 추가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내 평화공존을 이끌어 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협상 재개에는 제3의 ‘중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방미는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로 인한 양국 동맹 군열 우려에 대해 이번 기회에 미국을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또 회담 의제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주한미군 방위비 대폭 인상 등과 같은 첨예한 사안에도 슬기로운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더라도 국익과 관련되는 부분은 철저히 챙겨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9차 한미 정상회담이 목적했던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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