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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백년대계의 출발역 /허동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7 19:18:3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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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영화는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3분짜리 ‘기차의 도착’이다. 1895년 파리의 한 카페에서 상영됐는데 영화 속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 허둥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만남과 이별, 쫓고 쫓기는 추격전, 덜컹거리며 달리는 기차는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공간이다. 그런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이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으로 뭔가 새로운 가능성, 혹은 마지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플랫폼은 본래 기차를 승하차하는 공간인데, 강사 음악지휘자 선수 등이 사용하는 무대·강단 등을 뜻하다가 그 의미가 확대되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플랫폼 전략가(최병삼 조용호)들은 “플랫폼은 참여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며,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지난달 19일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이 부산역 광장에서 개관했다. 전국 제1호 도시재생 경제기반형 국가선도사업으로 추진해온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은 부산역 광장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790.25㎡ 규모로 3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경성대 이석환(도시공학과) 교수가 주축이 되어 북항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을 연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표방했다. 이석환 교수는 2016년 인터뷰에서 “경제기반형 재생 사업의 중요한 목적은 고용 기반을 창출하면서 도시와 국가 차원에서 그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공공 부문의 공공성을 담보하면서 민간 부문의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의 공적 선(先)투자를 통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참여 유도 방안과 동시에 사업시행 후 관리까지를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공공과 민간 한쪽이 지나치게 주도하지 않는, 새로운 형식의 자본 패키지가 구성되어 공공과 민간의 신뢰와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의 책임과 공동의 혜택을 함께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기반형 재생사업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듯 처음부터 중요하게 제기됐지만 문제는 이곳에 입주할 스타트업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은 청년 스타트업, 코-워킹(co-working),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는 혁신공간으로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생태계’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 밸리를 조성해 부산역 인근을 창업자와 투자자, 기업, 대학·연구기관이 협업할 수 있는 ‘혁신창업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하는데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 반, 우려 반인 게 현실이다.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은 원래 ‘지식혁신플랫폼’이라는 이름이었다. 지난해 남북철도를 잇는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로 시는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담아 ‘부산유라시아플랫폼’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때마침 부산을 유라시아 철도의 관문도시로 만들기 위한 부산시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부산역과 부산신항역을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으로 추진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의 도시 비전은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이다. 북항 통합개발의 성공적인 완수를 통해 북항 일원을 글로벌 신(新)해양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덕도 신공항, 신항 개발 등 항만과 철도, 항공을 연계해 발전하도록 큰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철도의 관문 역할을 뺏기지 않는 것에 도시의 백년대계가 달려 있다. 그 출발의 상징을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담아 보는 건 어떨까.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이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으로 가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상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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