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회생 방안이 없는 것인가. 해양수도 부산의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다. 국·시비 2090억 원을 들여 2008년 준공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많은 시설이 빈곳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을 찾는 손님마저 뜸해 분위기마저 을씨년스럽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접근성 등 활성화 방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상황의 심각성은 수산물 도매시장 4층에 위치한 ‘국제마린컨벤션’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 컨벤션 시설은 수산물 도매시장 개장 당시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돼 카페로 활용되다가 2009년 예식장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관리업체는 2014년 예식장 운영을 포기한 뒤 5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0석 규모의 웨딩홀, 대기실 폐백실 조리시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곳곳에 곰팡이 흔적이 있고 벽면이 갈라져 있다. 더 방치하면 수리 비용은 물론 임대조차 곤란할 지경이다.
중도매인 점포 등 시설 대부분은 컨벤션 시설과 상황이 비슷하다. 중도매인 점포가 167곳에 이르지만, 점포 3곳 가운데 1곳이 공실이라고 한다.
부산공동어시장과 함께 부산의 수산시장을 양분하는 수산물도매시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장 10년이 넘도록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제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우선 대중교통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중도매인은 물론 시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활성화의 기본이다. 도매시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모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설의 용도를 일부 변경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컨벤션 시설의 경우 입주자를 찾지 못하는 것은 시설의 위치나 성격이 수산물도매시장에 적합하지 않은 탓이 크다. 빈 점포 역시 관광과 연계한 소량 판매 확대 등으로 활로를 넓히는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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