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소각장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주민들은 소각장의 폐쇄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7만 명에 달하는 주민 코앞에 소각장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주민은 몇 년 전에도 대규모 서명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소각장 운영 주체인 부산시는 폐쇄도 이전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지가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으면서 이전부터 존재한 환경혐오시설 처리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는 건 어쩌면 필연적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최대한 성의를 보였는가는 짚어야할 문제다. 명지소각장은 2007년부터 폐열을 인근 공장에 팔아 매년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수익금을 한 푼도 주민을 위해 쓰지 않았다. 2018년에는 조례까지 개정해 폐열 수익금 일부를 주민 지원에 사용할 근거를 마련했으나, 해당 부서에서 편성한 예산안을 시 예산실에서 삭감했다. 부산시가 직접 발의한 조례의 실행을 부산시가 막은 것이다.
소각장 운영방식도 문제다. 주민과 구의회가 불시 점검한 결과 소각 쓰레기에 플라스틱이나 폐자재가 섞여 있었던 사실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 소각 물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경공해가 없다는 부산시나 환경공단의 설명을 주민들이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플라스틱을 태우면 다이옥신같은 유해물질이 생성된다. 수백 m 거리 내에 아파트가 즐비한데 이런 유해가스를 묵인할 사람은 없다.
부산시 말대로 지금으로선 소각장을 무작정 폐쇄할 수도 없고 이전은 더욱 어려운 게 맞다. 그러나 2003년 소각장 건설 당시부터 머지 않아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명지주거단지를 조성한 게 부산시이기 때문에 소각장 문제 해결도 부산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주민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배출가스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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