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홍콩 시위는 한국 금융시장 뇌관 /정철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9 18:54:29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그 ‘파괴력’만으로 봤을 때 올 연말까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악재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홍콩 시위’를 꼽을 것이다.

물론 미중 무역협상도 있고, 미·유럽 무역 긴장도 있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도 ‘노 딜’로 갈 경우 엄청난 충격이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악재는 사골국처럼 많이 우려먹었다. 그만큼 시장은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4개월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이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블랙스완(검은 백조)’ 같은 존재이다. 이 대목에서 홍콩 시위와 한국 경제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홍콩 시위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메가톤급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선 살펴볼 부분은 역시 위안화이다. 중국에선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이 미 달러화를 조달하는 3개의 창구가 있는데 바로 상품계정, 자본계정 그리고 ‘홍콩계정’이라고…. 그렇다. 홍콩은 아시아의 최대 금융허브로 달러가 넘쳐나는 곳이다. 중국에 이뤄지는 외국계 자금들의 투자는 모두 홍콩을 경유한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 이탈 현상’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홍콩에서 30억~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향후 홍콩 시위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돈은 더 많이, 더 빠르게 이탈할 것이다.

여기에 지금 홍콩 시위대는 홍콩의 ATM기기에서 돈을 대거 인출하면서 ‘뱅크런(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까지 시도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금 홍콩 시위대가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은행에 달려가 예금을 인출하려 하면 은행은 돈을 내줄 수 없어 결과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홍콩 금융시장이 무너진다는 건데, 이것은 결국 중국 경제 특히 위안화를 흔들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게 될 것이다. 자,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한국 원화 가치도 함께 급락하며 환율이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외국계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고, 수출 부진까지 더해진다면 상황은 더 빠르게 악화될 것이다.

2016년 1~2월 중국과 홍콩의 외환시장에는 치열한 전쟁이 펼쳐졌다. 헤지펀드 환투기 세력들이 “중국 위안화가 30% 이상 고평가됐다”면서 위안화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야 한다며 공매도로 압박했는데 이때 참가한 세력의 면면을 보면 아찔할 정도였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당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냈던 카일 바스,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큰 밀러와 자크 슈라이버, 최고의 공매도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 등 일명 ‘드림팀’이 연합해 위안화를 공격했다. 결과는? 오히려 중국 인민은행의 압승이었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은 매일 아침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높여 발표했다. 엄청난 공매도 공격을 자신들의 달러 외환보유고를 통해 막아 내고 동시에 고시 환율제를 통해 위안화 방어에 성공했던 것이다. 당시 이 헤지펀드 드림팀은 3개월 동안 3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항복 선언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이처럼 중국의 외환 통제력은 막강하니 걱정이 없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지금 외환시장에는 그때의 패배를 복수하려는 헤지펀드 세력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미국에 의해 매겨진 높은 관세를 상쇄하려고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펴고 있다. 향후 ‘홍콩 시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홍콩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제부터 위안화는 ‘임계점’을 넘어 원하지 않는 가치 폭락을 만날 수 있다. 초유의 달러 부족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미국이 더 압박하고 헤지펀드까지 가세한다면?

지금 홍콩, 중국 걱정을 하는 게 아니다. 위안화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화에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시위가 검은 백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경제 컬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7. 7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8. 8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9. 9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