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볼썽사납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잇따르는 의원의 욕설을 대하는 국민은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질 법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 언사가 터져 나오니 분노를 넘어 어떻게 저런 인물이 국회에 입성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게 우리 정치의 민낯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적임자를 뽑지 못한 유권자의 그릇된 판단을 뒤늦게 후회해야 할 판이다.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욕설을 했다는 점은 더 지탄받아야 된다. 이들은 여야 의원들의 의견 차이를 잘 조정하면서 원만한 국감이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런데도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여상규 위원장은 여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 같은 게”라는 욕설을 뱉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당 이종구 위원장은 참고인에게 “××,×라이 같은 ××”라는 수준 이하의 발언을 했다. 욕설까지는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고성도 귀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여야의 이 같은 충돌은 불필요한 정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여 위원장과 한국당 김승희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국감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건망증” “치매” 등의 용어를 사용해 민주당의 반발을 불러 왔다. 여당의 이런 공세에 한국당은 강공으로 맞서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의회 인민재판’이라며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검찰의 패스트트랙 수사 등 첨예한 사안을 둘러싼 여야 의견 대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또 의문이 있으면 신랄하게 질의를 해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의원들의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질을 벗어난 고성과 욕설이 마냥 용인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야는 이제부터라도 진중한 언행으로 국감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원들의 품격이 이다지도 낮다면 누가 국회를 신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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