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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마도 슬기로운 활용법 없을까 /최용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19:50:20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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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등 옛 문헌에는 ‘대마도는 본래 우리나라 땅이었지만 어느 틈인가부터 왜인들이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로부터 대략 400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만 해도 대마도 히타카츠, 이즈하라 마을은 ‘코리아타운’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국인으로 넘쳐났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한국여행객이라, “일본 여행와서 한국사람들만 실컷 봤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숙소, 식당, 면세점, 편의점, 호텔, 관광버스까지 한국인, 특히 부산사람이 많이 운영했고, 재일교포 자본까지 대마도에 들어왔다.

하지만 불매운동 3개월여 만에 사정이 확 바뀌었다. 하루 1000~2000명에 달하던 대마도 방문객 수가 하루 100명 안팎으로 95%나 격감했다. 많을 땐 하루 6척의 배가 10차례나 부산~대마도를 왕복했지만, 지금은 하루 2편으로 줄었고 그나마 승객이 없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마도를 찾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국제면허’ 스티커를 붙인 한국인의 렌터카는 거의 모습을 감췄지만, 일본인 여행객의 렌터카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항구 근처 한국인 상대 렌터카업체는 심각한 불황이지만, 비행기로 대마도에 오는 일본인이 이용하는 공항 근처 렌터카는 호황이다. 일본 자본의 토요코인호텔 히타카츠점의 경우 일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아예 후쿠오카~대마도 비행기 왕복요금을 면제해주는 수준의 대폭적인 할인행사를 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JR큐슈고속선은 후쿠오카~대마도 항로의 배편을 기존 주 3회에서 매일 1왕복으로 대폭 늘렸다. 일본인 전용 좌석도 종전 26석에서 78석으로 지난 7일부터 확대했다. 30만 원 안팎인 항공편 요금이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초고속선 비틀호를 이용하게 되면 교통비가 반값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대마도 시 당국은 후쿠오카 시민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후쿠오카 시내 지하철 등에 대마도 홍보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지역신문방송 등에도 광고를 내고, 여행담당 기자 초청을 위한 특별예산 편성안도 지난주 대마도 시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무엇보다 대마도시는 숙박비를 1인당 3000엔(약 3만3000원)을 지원하는 ‘숙박할인’ 행사를 다음 달 1일부터 3개월간 실시한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에서 ‘대마도숙박 할인권’을 받아와 대마도 숙소에서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2인실 6000엔의 숙소라면 공짜로 숙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마도 시청이 후쿠오카 현 공략에 직접 나서고 있는 점이다. 예전에는 대마도시가 속한 나가사키현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이 이뤄졌다. 사실, 그동안 한국 사람이 워낙 많이 찾았기 때문에 구태여 열심히 홍보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일본인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후쿠오카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의 격감으로 대마도 관광업 종사자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대마도 시청의 일본 여행객 유치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일부 당일치기 한국인 여행객을 제외하면 대마도에서 숙박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사라졌다. 반면 일본인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난다. 대마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한국어 안내문들은 점차 줄어들고 일본어 안내문들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처럼 한국인이 살지 않게 되면서 일본 땅이 된 대마도. 그로부터 약 400년이 지난 지금, 대마도가 또다시 한국인의 ‘활동영역’에서 급속히 제외되고 있다. ‘1급 청정휴양지’ 대마도의 가치는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것이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소유의 개념보다 이용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 21세기다. 더욱이 대마도는 긴장된 삶을 사는 부산경남 시민들에게 느긋하게 숨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었다.

한국인 여행객 및 사업가의 활동무대에서 벗어나며 빠른 속도로 일본의 활동무대로 옮겨가려는 대마도. 한일 무역갈등 국면 속에서 대마도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부산항에서 시작된 대마도 여행 안 가기 만 3개월.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 언론인·대마도 거주 6년차 부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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