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부산시 국립특수학교 부지 허가를 /김석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4 19:52:4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산으로 가면 나무가 오지 마라 하고, 마을로 가면 사람이 오지 마라 하는 특수학교!

장애학생들은 어디로 가란 말인가?

지난해 부산대학교 부설 문화예술특성화 국립특수학교 설립이 기획재정부에서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에서 학교부지가 근린공원과 맞물려 있다는 이유로 일 년이 지나도록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될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전국의 예술 중·고등학교 중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은 하나도 없으며, 기존 특수학교에도 예술교과목은 기간제 교사가 대부분 맡아 실기실도 별도로 없고 교구는 평면적인 미술재료와 타악기 정도뿐이다.

이와 같이 장애학생들을 위한 예술 전문교육은 전무하며, 부모들은 장애로 인해 평생 지출해야하는 치료비만도 큰 부담인데다 고액의 사교육비까지 감당할 수 없어 자녀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특성화 국립특수학교의 설립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형편에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재능 계발의 기회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중도 장애인들에게 예술에 접하는 기회를 부여,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도록 소통의 도구를 제공하는 교육적 의무를 가진다.

스웨덴의 발달장애 대학생들이 다니는 리니아예술학교는 국립 스톡홀름대와 연계 운영함으로써 선진적인 모범사례로 칭해지고 있다. 부산대 부설 국립특수학교도 이와 같은 장애 중·고등학생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과정으로서 세계적인 위상뿐 아니라 국가적 책무로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학교는 전교생 130여 명을 수용하는 작은 숲속학교로 지어질 계획이며,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건축디자인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네모난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나무를 자르지 않고 공간 구조의 일부로 활용한 일본의 후지유치원과 같은 디자인으로 장애학생들에게 안정된 정서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숲 체험장의 설계도 계획 중이다.

또한 바로 옆에 사범대 및 음악대 미술대 체육관이 밀집되어 교수진뿐 아니라 대학생들과 통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교육적 연계와 금정구 일대의 공연 전시장까지 최적의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전국의 장애학생들을 모집대상으로 하기에 이와 같은 지역적 인프라와 교통의 편리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부산시나 환경단체에서는 다른 대안부지를 알아보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 허허벌판에 뚝딱 콘크리트 건물 하나 올리는 것으로 학교를 세울 수 있다 여기면 안 된다. 심신이 불편한 장애학생이 다녀야 할 학교는 이동과 활동에 편리한 시설뿐 아니라, 지역사회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환경, 더불어 사는 이웃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특수학교가 지어질 때마다 근처 지역 시민은 “혐오시설이다. 집값 떨어진다. 차라리 쓰레기 소각장이 더 낫다”며 장애학생과 그 부모들을 맨바닥에 무릎 꿇리고 울부짖으며 절규하게 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주민이 그러했고, 강서구 가양동, 서초구와 중랑구 주민도 그러했다.

그러면, 부산은 어느 마을 주민이 따뜻하게 버선발로 장애학생들을 맞아줄까? 다른 데 가서 알아보라는 그곳은 대체 어디인가? 당장 부지를 허가받지 않으면 설립이 무산될 수도 있는 특수학교를 도대체 어디에 가서 무릎 꿇고 울부짖으며 허락을 받아내란 말인가?

평생 어디서도 환영받은 적 없다. 마을에서 혐오받았고, 학교에서 거부당했고, 이제는 부산시가 장애학생을 외면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 소중하다. 그러나 장애학생의 꿈을 펼칠 권리, 인간답게 교육받을 권리까지 나무 아래 짓밟혀야 하는가? 우리의 약하고 아픈 아들, 딸이다. 건강한 사회라면 이들을 가장 먼저 품어야 한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산지부 부지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9. 9“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0. 10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 1[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2. 2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3. 3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4. 4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5. 5[속보]국힘 주진우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막말" 사퇴촉구
  6. 6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7. 7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8. 8이 대통령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엄중대처"
  9. 9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10. 10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6. 6[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7. 7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8. 8“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9. 9"국세청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증가율, 서울 4%·지방 51%"
  10. 10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5. 5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SNS
배우 한선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아크로호 귀항, 북극항로 상업화 본격 추진할 때다
국감 법사위 희화화, 국민은 실소 넘어 자괴감 든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