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청년의 소리] 한 사회적기업가의 협업 /이준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5 19:49:12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가 속한 디자인 분야는 대체로 이맘때쯤 부쩍 바빠지는 듯하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각종 행사가 서로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기도 하고, 한 해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프로젝트가 연말에 완료되어야 하기에, 이 일들을 잘 진행하려면 머리를 굴려 실현 가능하도록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뒤늦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약속 혹은 계약도 신속히 진행해 두어야 한다. 만약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 시선을 주위로 돌리며 빨리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나 좀 도와주세요.”

최근의 디자인디는 프로젝트 규모와 함께 난이도가 점점 커지는 중이었는데, 다행히 주위에는 도움을 청할 선후배 사회적기업들이 있었다. 때론 인력으로, 능력으로 자기 일처럼 도와주시는 분들과 함께 밀려오는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분명 주위의 도움으로 성장한 사회적기업이었다.

나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고민하기를 좋아했고, 지속적 도움은 꼭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 낸 묘수는 협업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얼마 전, 자주 교류하는 디자인 분야의 몇몇 사회적기업이 모여 작은 네트워크를 이뤘다. 재미난 이름도 지었다. ‘야옹회’라고. 아옹다옹하면서 정보도 교류하고,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야 온나’ 하다 보니 나온 이름이었다.

모임을 만들 때의 개인적 목적은 지속적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였지만, 일만 할 수는 없어 머리를 맞대다 보니 오히려 일이 커져버렸다. 공동 주제를 가지고 각자 기업에서 진행해볼 만한 작은 사회적 울림이 있는 캠페인들을 고민해보자며, 각자 10만 원 남짓한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소셜 캠페인 프로젝트를 제안해 보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첫 공식 행사는 디자인디에서 준비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해내야 할 프로젝트가 많은데 일을 더 늘려버린 것이다.

행사의 첫 주제는 ‘사람’이었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소품 만들기’ ‘나부터 실천하는 안전운전 캠페인’ ‘발달장애의 인식개선을 위한 봉투 배포’ ‘미혼모를 지원하는 미모 프로젝트’ 등 다섯 사회적기업이 각 기업이 평소 고민했던 소셜 캠페인들을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서로의 프로젝트들을 응원하며 실현 가능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 보기도 했다. 향후에는 다른 주제로 진행하거나, 앞서 언급된 캠페인 중 하나를 선택해 협업의 방법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일이 더 커져버렸다.

그런데 나의 염려와 달리 야옹회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캠페인 중 하나를 정해서 협업의 방식으로 실행에 옮기자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활동을 계획할 때는 이러다 진짜 일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만약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있을까.

이렇게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서 ‘협업’이라는데 집착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협업을 통해 혼자서는 진행하지 못할 큰 프로젝트를 함께 완수했으며, 서로의 소셜미션을 함께 수행해주는 동반자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나는 협업을 통해서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음을 고백한다. 지금까지의 나의 협업을 위한 접근방식은 분명 잘못되었다. 우리를 위한 도움의 행위를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오해하고 있었고, 목표의 공유와 성과의 분배에 대한 정확한 언급 없이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던 건 아닐까.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분들과 조금 더 소통하고,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진정한 협업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아직 성과는 미비하지만 야옹회만 보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를 제대로 공유하는 방식에 따라 보다 나은 방식의 협업모델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협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가 가진 목표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사회적기업 디자인디 대표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상공계 “에어부산 최고 LCC 만들자” HDC에 상생제안
  2. 2늦잠 잔 남학생은 여학생 틈새서…맹장염 증세로 병원서 시험
  3. 3낙하산·멧돼지·드론…경찰 “한·아세안회의 돌발변수 막아라”
  4. 4김해신공항 최후통첩 캠페인
  5. 5부산서 독립유공자 3남매 첫 탄생
  6. 6[기자수첩] 날조·관료주의에 발목 잡힌 대저대교 /김민정
  7. 7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과 이진호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장, 협약식 개최
  8. 8“대학 연구성과, 기업에 신속 공개…창업 활성화 방안도 검토”
  9. 9특검, 김경수 지사 항소심 징역 6년 구형
  10. 10르노삼성 다시 먹구름…생산·내수·수출 내리막
  1. 1추미애 차기 법무부 장관 유력 거론… ‘판사·당대표 출신 현직의원’
  2. 2구본영 천안시장직 상실, 불법 후원금 2000만 원 받았다
  3. 3유승민, 비당권파 모임 변혁 대표 물러나... 새로운 대표는 누구
  4. 4비박 겨냥 서병수 “통합 효과 없어…탄핵 주도자 백의종군을”
  5. 5수영구 보건소『무럭무럭 쑥쑥 건강UP! 새싹 인형극』공연
  6. 6수영구『수험생 힐링 콘서트』개최
  7. 7서대신4동, 경로당에 사랑의 띠잇기 지정 기탁 대봉감 전달
  8. 8남부민2동, 『샛디&톤즈 빛나라 남2 마을조성』
  9. 9암남동 청년회 자율방범초소 개소식 실시
  10. 10선거법 선택 따라 부산 지역구 1~3곳 줄어든다
  1. 1부산 상공계 “에어부산 최고 LCC 만들자” HDC에 상생제안
  2. 2“대학 연구성과, 기업에 신속 공개…창업 활성화 방안도 검토”
  3. 3부산 집값 113주 만에 상승 전환…‘해·수·동’이 견인
  4. 4 중개연구 네트워크
  5. 5르노삼성 다시 먹구름…생산·내수·수출 내리막
  6. 65G 클라우드 VR 게임 눈길…‘보는 게임’ 전성시대 열렸다
  7. 7게임 마니아 전날 밤부터 대기줄…‘배틀그라운드’ 부스 인기 뜨거워
  8. 8글로벌 시총 500위권에 한국 기업 달랑 2곳
  9. 9고위험 사모펀드 은행서 못 판다…최소투자액 1억 → 3억 상향
  10. 10주가지수- 2019년 11월 14일
  1. 12020수능 등급컷 이투스 발표…1등급 국85 수(가)92 수(나)84점
  2. 2“올해 수능 국어 난이도, 작년보다 쉬웠다”…수학은?
  3. 3조국 검찰 출석… 법무부 장관 사퇴 한 달 만
  4. 4수능 종료시간 임박, 2019 수능 등급컷 어땠나
  5. 5수능 끝나는 시간, 5교시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
  6. 6평가원, 2020학년도 수능 오전 시험 문제지·정답지 공개... 난이도는
  7. 7소녀시대 유리 오빠, 징역 10년 구형… 정준영 ‘7년’ 보다 높은 형량
  8. 8유리 오빠 권 씨, 10년 구형…정준영 단톡방 멤버 중 최고 형량 받은 이유는?
  9. 92020 수능 국어 수학 입시전문가 평가로 본 난이도는?
  10. 10부산진구 연지동 새마을단체, 수험생 특별 수송 봉사
  1. 1류현진 사이영상 단독 2위로 수정… 아시아 출신 최초 1위표 획득
  2. 2“난 메츠 싫어해” 류현진 사이영상 1위표 준 기자의 발언 논란
  3. 3한국 여자농구, 5년 만에 중국 제압…1점 차 승리
  4. 4한국, 레바논전 손흥민 선발... 강한 전력으로 조 1위 지키나
  5. 5‘잠수함’ 박종훈 15일 멕시코전 선발…상대는 ‘불펜데이’
  6. 6류현진, NL 사이영상 2위…아시아 첫 1위 표 받았다
  7. 7마지막 1분 짜릿한 역전승, 여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8. 8메시가 유일하게 유니폼 교환 요청했던 선수는?
  9. 9나달, 3세트 1-5 뒤집고 메드베데프에 극적 승리
  10. 10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지역민과 마을활동가가 함께 만든 새뜰마을 /오광석
김민부 시인, 부산이 기억해야 할 이름 /강달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아직 설익은 공무원 공로 연수제 /김성룡
날조·관료주의에 발목 잡힌 대저대교 /김민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수산인의 웃음을 보고 싶다 /유정환
‘외투 불균형’ 에 뒷짐 진 정부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머니의 강, 메콩
물옥잠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특별한 갈치구이 한 토막
베트남의 포와 반미
사설 [전체보기]
한·아세안 회의 후속사업 국비 미반영 될 말인가
조국 전 장관 소환…엄정 수사로 의혹 남기지 말아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물 건너 가는 건가
동천에 뜬 도심 크루즈선 볼 수 있을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 그 오랜 기억들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브랜딩의 미학, 보르도와인
우리 삶은 아름다운가 - 토스카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