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앞바다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어제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수색과 헬기 동체 인양 작업이 진행됐으나 생존자 구조 소식은 없었다. 어로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심야에 긴급출동하면서 벌어진 사고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은 사고 수습이 먼저다. 생존자 구조라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며, 실종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지 않아야 한다. 동체가 인양됐으니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의 단서는 확보한 셈이다.
사고 헬기는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태우고 이륙한 뒤 2분도 안 돼 바다에 떨어졌다고 한다. 독도 인근에서 홍게를 잡던 50대 어선 선원이 왼손 엄지 첫 마디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헬기가 대구에서 출발했다. 헬기에는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했으며 대구로 되돌아갈 계획이었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이 헬기는 2016년 도입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 EC-225 기종이다. 주목되는 점은 동일 기종의 사고 전력이다. 이 기종이 국내에 도입된 지 한 달 뒤인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동일 기종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1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인양한 동체의 블랙박스와 음성기록장치 등을 분석하면 사고 원인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터이니 예단할 수 없다. 다만 기체 결함, 정비 불량, 조종 미숙, 악천후 비행 등 통상적인 헬기 사고의 요인들을 두루 살피며 사고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가려내야 한다. 특히 사고 헬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각 23년, 17년 경력의 베테랑이며 사고 당시 기상상황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경우처럼 헬기 사고는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한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희생한 이들을 잊지 않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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