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영화의전당 통합 방안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둘러싼 파장이 만만찮다. 양 기관이 통합의 당위성과 장단점을 찾고자 동의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영화의전당 통합방안 연구 최종 보고서’는 “통합 시 단점보다 양 기관이 얻을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영화의전당 직원 60%가 통합을 반대하는 데다 방법론을 두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내년이면 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순항하다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사태로 위기를 겪었다. 영화제의 비전 제시와 함께 경제적 자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영화의전당과의 통합을 선결 과제로 꼽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영화 콘텐츠와 시설의 결합이라는 당위성도 모자람이 없다.
2011년 영화제 전용관으로 설립된 영화의전당이 BIFF에 기여한 바는 자명하다. 영화의전당 측은 그런 공이 저평가되는 점이 불만인 듯하다. 통합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경제논리로 밀어붙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양쪽 논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달라”는 영화의전당 노조의 지적은 누가 들어도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 기관 통합 추진의 배경에는 지난해 9월 나온 부산시의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부산’ 로드맵이 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추락한 BIFF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영화제도 있고 영화도 있는 부산’을 만들고자 마련한 5대 전략 과제, 22개 중점 추진 과제 중 BIFF와 영화의전당 통합이 포함됐다. 부산시와 BIFF, 영화의전당 수뇌부가 양 기관의 통합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며, 이를 주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합의 긍정적인 효과를 25가지나 제시했다면 이에 걸맞은 반대 논리 설득, 합리적 통합 법인 형태 제시 등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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