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50~69세) 세대는 우리나라 고도 성장의 주역이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진 마지막 세대인 이들은 사회적으로 역할 부담이 가장 컸지만, 이제는 경제적인 위기와 아래 세대의 도전을 받으면서 ‘소외된 그림자 세대’란 자조 섞인 말도 듣는다. 상당수는 노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일자리에서 속속 밀려나고 있다. 이 세대의 가장 큰 인구 집단인 1차 베이비붐 세대(54~62세)는 직장에서 대량 퇴직해야 할 처지다. ‘100세 시대’에 대책 없이 노동시장을 떠나 여생을 소일해야 한다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판이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 대상에서 소홀히 취급된 것도 사실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은퇴하는 신중년의 재취업 등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부산시도 최근 대책을 내놓았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시대 흐름을 반영한 올바른 정책이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취업 교육과 재사회화 역할을 할 ‘신중년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는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2016년 서울에 만들어진 ‘50플러스 재단’을 벤치마킹한 이 센터는 지난 8월 시가 발표한 ‘신중년 활력 업(UP)’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다. 서울에는 3곳의 ‘50플러스 재단’이 설치됐으며, 지난해 재단 이용 인원이 28만90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부산에도 절실한 시설이다. 시는 센터 예정지로 고려한 폐교(동구 좌천초)를 부산의 ‘신중년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런데 시의 좌천초 센터 활용 계획은 주민을 위한 시설 설치를 요구한 동구의 반대로 무산됐다. 동구는 “지역의 고령화 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다른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신중년 관련 시설을 유치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도 보였다.
부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신중년 세대를 위한 정책이 초기 단계부터 제동이 걸려 안타깝다. 우선 시설 추진 과정에서 시와 기초단체 간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따져볼 일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하루빨리 센터 대체부지를 찾는 등 이들 세대를 위한 정책 실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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