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가 가덕도 외양포 일본군 부대시설을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포진지와 병영으로 사용됐던 이곳의 막사 포좌 탄약고 등을 정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무산 이후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가덕도 개발계획의 일부가 2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그러나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적절성이나 실현 가능성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부산시가 새로 그린 가덕도 개발 청사진의 첫 사업 대상이 하필 일본군 포진지라는 건 한번 생각해볼 대목이다. 자자체로선 우리 민족의 아픔을 되새길 다크투어리즘을 의도할지 모른다. 그러나 동남아와 태평양열도에 널린 게 일본군 흔적이다. 외국인에겐 매력적이지 못하고, 내국인에겐 옛 일본군 군영을 복원해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려면 숙박과 문화시설이 필수인데 현재의 토지이용계획상으로는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점도 실현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자칫 10억 원이나 들여 조형물과 표지판 몇 개 세우고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시나 구가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현지 주민들을 얼마나 배려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임 서 시장이 외양포 개발과 함께 공언했던 어촌마을 도시재생 사업은 2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가덕도 내 12개 마을 중 3, 4군데를 재생시범마을로 선정해 주민 생활 편의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던 약속이 지금으로선 온데간데없다.
가덕도는 신항과 거가대교 건설, 신공항과 눌차만 매립 등 대규모 사업 계획이 유독 빈번해 주민 삶을 흔들었다. 그 덕분에 도로 주차장 등 고질적 문제가 일부 해소된 측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어업 환경 변화나 관광객 급증으로 인프라 부족,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도 여전하다. 이런 애로사항을 감안한다면 생활에 더욱 밀착된 아이템을 고민해야 한다. 어쭙잖은 관광지 조성은 세금만 낭비하고 효과는 못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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