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 먹고사는 문제가 ‘경제’다. 정치와 행정의 목적도 먹고사는 문제를 잘하기 위한 것 아닌가.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계속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 유엔은 올해 세계성장률을 10년 만에 최저치인 2.3%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물론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이런 국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0%로 낮췄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통제 등 우리의 주변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부산의 최근 경제지표는 사뭇 다르다. 경제지표가 현재의 경기 동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0% 이상을 수주하며 세계 1위를 회복했다. 여기에 힘입어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 업종은 장기불황을 극복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용까지 증가세를 나타낸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몫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경기전망 지수((BSI)는 더 힘을 얻게 한다. 분기마다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2분기에는 7년9개월 만에 처음 100을 넘겼다. 3분기는 92로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기록을 보였다. 부산의 경기전망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신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고용지표는 어떤가? 9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고용률(57.2%)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포인트 증가하며 전국 7대 주요도시 중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3분기 청년고용률은 전국 평균 43.9%를 훌쩍 넘긴 44.6%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주력산업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관이 협력하여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은 결과다.
기업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각 지자체가 사활을 거는 이유다. 올해 부산시는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인 코렌스를 유치했다. ‘부산형 일자리’의 쾌거다. 국제 산업물류단지에 코렌스가 들어오면 20개에 달하는 협력기업이 줄줄이 입주해 단지 전체로는 7600억 원의 투자 규모에 43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그 일대가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메카로 변해 연간 약 3조 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과거 자동차와 금융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 산업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꿨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지금 부산은 하루빨리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블록체인·영화 영상·게임·의료관광, 마이스 산업 등은 부산의 새로운 기회이다.
스마트시티는 AI, 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과 각종 첨단산업이 직결된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이 쏟아진다. 교통·에너지 등 도시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해 중국·유럽·중동·아세안 할 것 없이 세계 주요도시들이 스마트시티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이유이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그것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 지정,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국가사업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부산대개조에 이은 ‘부산사랑’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기업들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듯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추진 중인 물류·관광·안전·금융 등 블록체인 실증사업이 성공하면 부산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미래형 경제도시로 성큼 도약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금융거래는 물론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는 그날, 블록체인 사업을 꿈꾸는 세계의 기업과 개발자들이 기회의 땅 부산을 찾아 동남권 관문공항을 통해 모여드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