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간호사가 생후 닷새 된 신생아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가 들끊고 있다. 학대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신생아실에서 피해자를 한 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아기는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로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체 반응이 아직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산부인과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행위는 급기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차마 CCTV 장면을 못 보겠다’ ‘신생아가 아닌 동물이라도 저렇게 다루진 않을 것’이라는 등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아기 부모가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는 서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간호사가 현재 임신 중인 사실까지 알려지자 좀체 납득이 가지 않는 사고라는 반응이다.
이 간호사는 해당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한 데다, 이전 경력까지 합치면 20여 년간 간호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학대를 당한 아기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경찰은 간호사 학대로 사경을 헤매는 아기 외 또 다른 신생아 한 명이 추가로 학대당한 정황을 CCTV를 통해 포착해 조사 중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아기 부모는 “딸이 신생아실에 있던 시기에 다른 신생아 4, 5명도 함께 있었다”고 하니 경찰의 정확한 수사가 요구된다. 특히 신생아실을 비추는 CCTV 영상이 2시간가량 빈다는 피해자 부모의 주장에 더해 경찰 조사 결과 녹화되지 않은 구간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병원 측의 의료사고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부산에서 산부인과로 명성을 날렸던 해당 병원은 지난 8일 ‘힘든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은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폐업을 공지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간호사의 일탈 행위를 넘어 병원 측에도 책임이 없는지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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