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고양이와 쥐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이용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8 19:23:30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50년 훨씬 전에 우리 집 마당에서는, 유명 만화책을 보고 이름을 코리라고 불렀던 잡종개 한 마리를 키웠다. 어느 날 코리가 쥐약을 먹고 죽었고 어린 마음에 그 처리 방법을 놓고서 심하게 고민했다. 이웃 형이 마침내 포장해 바다로 띄워 보냄으로써 고민은 ‘해결’됐다. 그 뒤로 우리 집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이라 해서 마당이 아니라 대부분 거실이나 방안에서 키운다. 그런 대표적인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다. 특히 고양이는 애완동물로서 조선 중기 왕실에서도 길렀다고 전해지며 더 멀리로는 가야 토기에까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실내에서 사람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는 고양이만큼이나 길거리를 마냥 헤매면서 음식물을 구하는 길고양이 수도 무시할 수 없이 많다. 전 세계에 약 5억 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추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사는 고양이의 3분의 2 정도는 길고양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길고양이에게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인 고양이 백혈병,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개가 사냥을 도우면서 사람과 가까워졌다면 고양이는 곡식을 좋아하지 않으니 곡물 저장 창고의 쥐와 새를 쫓아내면서 곡식을 지켜준 고마운 동물로서 사람과 가까워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옛날에 개와 고양이는 사냥을 돕거나 쥐와 새를 잡으면서 사람과 가까워졌는데 그런 행동이 지금은 다른 측면에서 사람의 칭찬을 받고 있다.

포유동물인 고양이는 기온 차에 따라 호르몬을 변화시키고, 신진대사와 음식 섭취에도 변화를 준다. 고양이는 겨울철에 식욕이 가장 왕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길고양이에게 겨울철은 배고픔에 허덕이는 계절이 될 것이다. 오늘날 길고양이 수가 많아진 요인을 본다면 번식력과 함께 도심 재개발 등이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최근 보도를 보면 세계 주요 도시들이 쥐 때문에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철에도 쥐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번식하다 보니 급증한 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도 버려진 음식물 탓에 많은 쥐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쥐들의 ‘킬러’이자 천적인 길고양이를 활용해 큰 성과를 올린다는 보도도 있다.

부산은 바닷가, 하천변, 산기슭 등에 관광객과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지저분한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버려진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음식물을 찾아 도심 주택가를 배회하는 길고양이가 많아질 것이다.

유럽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많다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이 있다. 이것을 먹은 쥐의 몸에서 부화하고, 길고양이가 이 쥐를 잡아먹게 되면 고양이 몸에서 성충으로 자란 톡소포자충이 배변으로 나오게 된다.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도 톡소포자충 감염률이 상승 추세라고 한다.

감염된 고양이는 날마다 이를 많이 배설하는데 흙이나 물속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에게도 옮겨질 수 있다.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해도, 오염된 채소나 감염된 고양이 배설물에 심하게 노출된 사람은 톡소포자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드물지만 시력 저하, 심근염, 폐렴 증상과 신경 침범으로 인해 안면마비 또는 전신마비 등이 올 수도 있다.

고양이 키우기나 길고양이와의 만남을 겁낼 일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길고양이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환경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풍부한 낡은 시장통과 빈집, 춥지 않은 하수도나 배수관에서 쥐들이 아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사라질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뭔가 더 연구하고 대책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숨쉬는 동천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10. 10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4. 4“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6. 6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9. 9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4. 4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